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둬라


오늘은 도발적인 글 제목으로 시작했다. 이 말은 세스 고딘이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에서 말한 구절이다. 전후사정 살피지 않고 무조건 회사를 그만두라는 말은 아니기에 큰 걱정은 하기말기를 바란다.


세스 고딘의 친구 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고딘은 오랜 친구인 짐을 만난다. 짐은 뉴욕에 있는 대기업에서 일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다. 나이는 50세이고, 그 자리에서 25년은 더 일할 수 있다. 그런데 심각한 점은 짐이 자기 일을 싫어한 다는 것이다. 그것에 그에게 심각한 상황이다.

고딘이 짐을 2년 전에 만났을 때와도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짐은 그저 은퇴날의 여유를 기다리면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남에게 끌려가듯 간신히 불행한 25년을 더 채워서 75세에 은퇴하고 나면 그는 과연 행복할까?

짐과 같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 그런데 짐의 상황은 무척 좋은 편이다. 75세까지 일할 수 있는 회사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60세까지 한 직장에서 장기 근무하는 경우도 드물다. 어찌보면 짐의 직장은 신의 직장이다. 단 하나의 문제인 그 일이 싫다는 것 빼고는 말이다.


당신과 내가 짐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회사라는 조직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안정감이다. 회사가 그나마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에 버티고 있다. 그런데 회사는 정말 안전할까?

안전하지 못한 안정된 직업?


고딘은 스스로 일의 주체가 되지 못할 때 안정된 직업은 없다라고 충고한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 한, 안정된 직업이란 없다. 또한 당신의 회사가 공개 기업인 한, 당신의 미래는 다른 사람들, 그것도 당신보다 덜 똑똑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손에 달려있다. 남의 지시를 따르는 한, 당신은 남들과는 다른 인생과 직업을 영위할 당신의 운명을 실현하지 못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지시를 따르고 남의 밑에서 일하는 한 안정된 직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의 주체가 내가 아닌 이상 나의 직업생명줄은 회사내 의사결정자의 손에 달려있다. 그들의 마음이 어느날 갑자기 바뀌는 순간 나는 다른 회사를 기웃거려야 한다. 아찔한 순간이다. 생명줄을 담보로 매달 꼬박꼬박 약속한 급여가 통장에 찍힌다.

 

불황과 경제 위기의 순간이든 그렇지 않든 의사결정자의 말한마디면 내게는 메일이 한통 배달된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언제 우리는 그런 처지에 처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언젠가 한 번은 그런 현실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하는 실직의 한파는 매섭다. 살을 에이는 듯하다.

프랜차이즈도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남의 밑에서 일한다는 것은 반드시 회사에 고용된 직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몇 일전 프랜차이즈 업계의 횡포에 대한 기사가 중앙일보에 보도되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하루에 3000명이 자영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창업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자영업은 피자점등 유명 프랜차이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이른바 갑질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자영업은 말 그대로 스스로 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서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 그런데 나타나는 현상은 다르다.

"피자헛과는 다른 브랜드의 피자 가맹점을 운영했던 이상규(38, 가명)씨는 인테리어 비용부터 오븐 기계 등 9000만원을 투자했다가 4년 만에 5000만원 빚만 떠안았다. 문을 열었을 때 본사는 2년 동안 계약을 유지하다가 이후 1년마다 계약을 갱신했다. 계약 갱신일이 다가오면 한 달 전부터 이씨는 잠을 설쳤다.  본사가 가맹점 계약서에 없던 기준을 제시하면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멀쩡한 간판을 갈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황당했다. 게다가 300만원이면 교체할 수 있는데 본사를 통해 800만원에 교체하라고 했을 때는 앞이 막막했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벌써 십 여년 전부터 있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해당 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를 받았다. 그렇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업체가 처벌받는 것과는 무관하게 자영업 창업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돈을 모두 동원하고 부족하면 담보대출도 받는다. 위험한 일이다. 국내에서 숙박·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7명(68.3%)은 5년 이내에 사업을 접는 것이 현실이다. 

잘못된 프랜차이즈 계약 관계에 있는 가맹점주는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그냥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에 직면한다. 독립은 했으나 일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일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한 나의 생존권은 다른 사람의 의사결정에 달려있다.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스스로 일을 할 때 프랜차이즈를 통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업은 반드시 큰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스 고딘 역시 스스로 일을 만들어내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나는 당신이 자기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하기를 바란다. 정말부탁이다.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을 뿐더러 무척 즐거울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데 반드시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는 남의 것을 빌릴 수도 있다. 다른 고장, 다른 나라, 다른 업계의 누군가가 하고 있는 일을 찾아내 보라.

일단 한 걸음을 내딛고 나면 최초의 아이디어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것이 분명하다. 현명한 사업가들은 애초의 사업 계획에 연연하지 않는다. 당신의 하루하루는 성공을 향해 다가갈 것이며, 계획을 변경하는 것 또한 계획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업을 할 때 우리는 아이템을 찾아 헤맨다. '어디 좋은 아이템 없나?'하며 귀가 여기저기 쫑긋한 것이다. 그렇지만, 사업이나 창업을 할 때 반드시 좋은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또는 큰 돈이 필요한 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먼저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즉시 행동하는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 한 발자국을 떼는 것이다. 한 발자국씩 걷다 보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한 걸음의 기적이다. 오늘 하루 해야할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단지 그것을 하면 된다. 좋은 아이템을 찾아 다니다가는 세월만 허비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나빠서 망하면 어떻합니까?'
답은 있다. 망하지 않게 작게 시작하면 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돈을 끌어서 무리하게 시작하니 망하는 것이다.
작게 시작하면 망하고 싶어도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걸음 씩 걸어나가면 길은 보이게 마련이다.

처음 했던 세스 고딘의 말을 다시 하고자 한다. 현실에 안주하는 내게 강력한 충격파를 발사한다.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충격기다. 남의 밑에서 해왔던 일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리고 짐처럼 그 일이 싫다면 들어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다.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둬라(음, 사실 지금 당장 그만둘 필요는 없다. 그러기로 결정만 하면 된다. 기반 시설이 불필요한 경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베이도 그랬잖아?). 어리석고 위험천만하며 분별없는 일은 그만 하시길. 남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짓은 이제 그만두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무언가를 구축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라. 아니 그런 생각과 결정이라도 하라. 그러면 한 발자국을 떼기 위한 준비는 끝난 것이다.


블로그, 작은 것이 큰 것이다


작은 것이 큰 것이다. 큰 것은 장점이 아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오히려 작은 것이 큰 것이다. 크게 되고 싶다면 작게 행동하라. 작은 것이 크다는 것은 수많은 영역에 놀랍게 적용된다.


세스 고딘은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라는 역작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사물이 만들어지고 회자되는 방식에 일어나고 있는 최근의 변화는 크다는 것이 더 장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사실, 그 반대다. 크게 되고 싶다면 작게 행동하라

정보가 다양한 경로로 소통된다는 사실은
거짓되게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스토리만 널리 퍼져 나가고 살아남는다."

우리는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인터넷을 검색한다. 네이버 검색 창에 원하는 상품명을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클릭한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블로그들은 이제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많은 블로그들이 상품이나 금전을 받고 제품을 홍보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블로그들은 돈을 받는 댓가로 무조건적인 상품의 칭찬에 열을 올린다.


네이버 파워블로그 제도의 명암


과거에는 인터넷에 글들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었다. 몇 년간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허위정보 및 금품수수 사건으로 신문지상을 오르내렸다. 급기야 네이버는 작년에 사회적인 폐단을 낳았던 파워블로그 제도를 폐지했다. 물론 '이달의 블로그'란 다른 형식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네이버가 파워블로그 제도를 폐지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중 제품 홍보용도만 전락한 네이버 블로그의 신뢰성 저하에 대한 우려도 한 몫을 하였다.

앞으로는 현실이나 가상의 공간에서 거짓된 스토리는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 급속도록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엔진은 진정성 없는 블로그를 걸러내는 필터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상위노출에 대한 유혹을 받는다. 블로그 상위 노출을 유도하는 기법은 여러 가지 있다.


블로그, 욕망의 기차를 타다


그렇지만, 그런 검색 상위노출 기법에 재미를 들이는 것은 일종의 마약을 투여하는 것과 같다. 블로그를 포함한 각종 SNS의 방문자수는 운영자의 욕망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방문자 수에 운영자의 하루 희비가 엇갈린다. 갑자기 방문자 숫자가 떨어졌다면 운영자는 떨어진 방문자수를 회복하기 위해서 블로그 상위 노출 기법을 가동한다.

본인 역시 그리고 그런 기법을 사용해서 파워블로그 근처에도 가본 적이 있다. 조금만 더 가면 파워블로그의 고지가 보였다. 그렇지만 내 욕망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멈추어섰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와 자괴감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블로그를 멈추고 정지시켰다.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무작정 거의 10여개 월을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매일 매일 소통했던 수많은 블로그 인연들과 연락을 멈추었다.


함께 파워블로그를 향해서 달려가던 동지들은 걱정의 안부를 물어왔다. 블로그를 멈춘 지 한 달정도 지나고 함께 뛰었던 동지중 한명이 하루 4만명이 방문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안부를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수많은 안부에 나는 적절한 답변을 해주기가 어려웠다. 제대로된 답을 해줄 수는 없었지만 고민하고 있는 것을 모두 털어놓을 수 없음에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평생의 친구, 블로그


오랜 기간 멈추어있던 시간동안 깨닭은 것은 '방문자수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진정성 있는 글만을 써야겠다'라는 것이다. 이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혼자만의 결단이자 결의였다.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야 했다. 이 블로그는 그렇게 탄생했다.

방문자수에 집착하게 되면 진정성 있는 글을 쓰기보다 사람들을 모으는 글을 쓰게 된다. 사람을 많이 모으는 글과 기법에는 속임이 있기 마련이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엔진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크롤링(crawling) 작업을 한다. 검색에 필요한 것은 색인 작업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용자가 검색 창에서 검색할 때 검색의 우선순위를 지정한다. 검색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것은 검색엔진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듈에서 진행한다. 앞으로 검색엔진 두뇌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사람과 같이 진정성 있는 글을 잡아내는 능력이 더욱 높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 있는 블로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이다. 블로그의 종류가 네이버 블로그이든, 티스토리든지 자체 운영하는 워드프레스나 별도의 웹사이트든 동일하게 적용된다.

블로그의 플랫폼에 해당하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종류와 상관없이 진정성 있는 글을 써야한다. 블로그를 평생이나 오랫동안 가져가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방문자수에 연연하지 않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끊어라! 그래야 블로그를 평생의 친구로 함께 갈 수 있다.

벤치마킹도 필요 없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라


세스 고딘은 벤치마킹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이 세계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우리를 평범하고 평균적이며 그저 누구나 하는 일을 똑같이 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 자동차 미니(Mini)나 허머(Hummer)를 발명한 사람들은 벤치마킹을 해서 최고에 이른 게 아니다. 만일 남과 비교하는 것을 일삼았다면 이 멋지고 독특한 자동차들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미니나 허머는 독특한 크기와 디자인의 자동차로 인기가 높다. BMW의 미니는 독특함 때문에 작은 크기의 차체에 비해서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베스트셀링카가 되었다. 독특함은 벤치마킹에서 나오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을 때 나올 수 있었다. 비교하는 것은 나를 죽인다.

우리는 서로 똑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창조되었다.
우린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블로그 방문객 수에 연연하지 말고, 블로그 벤치마킹도 멈추라!
독특함은 남의 것을 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때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의 비판도 신경쓰지마라.

세상에 어느 누구도 비판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당시에는 예수님도 링컨도 이순신 장군도 비판을 받았다. 비판 받을 수 있는 것을 오히려 기뻐하라. 용기를 가지고 당신만의 그 길을 가라. 미래는 그런 당신에게 승자의 면류관을 씌워줄 것이다.





홀로서기, 홀로 있는 시간은 나를 성장시킨다


'자립'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섬'이라 적혀 있다. 우리는 남에게 예속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책임지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그렇지만 오늘날과 같이 디바이스로 사람과 사람이 링크된 연결 경제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예속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스마트폰만 들고 있어도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연결 되어있다. 우리는 오히려 홀로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모임에 찾아 간다. 특정 그룹에 속해있어야 안정감을 갖는다. 주변은 언제나 시끌벅적해야 정상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집안행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지가 사회적 성공의 잣대가 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인맥을 만든다. 그렇지만 스스로 자립하지 못한 사람에게 그런 노력은 시간이 흐른 뒤에 허무한 일이 될 공산이 크다.

사람은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서 자란다


남에게 예속되지 않고 자립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홀로 있기를 연습해야 한다. 명확한 사실은 사람은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서 자란다는 점이다. 김진애 박사에 대해서 아는가? 김진애 박사는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MIT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녀는 타임지 선정 21세기 리더 100인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18대 국회의원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사업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녀의 모든 업적과 성과가 육아와 가정생활을 함께 병행하면서 이룬 결실이라는 점이다. 김진애 박사는 '한 번은 독해져라'는 그의 저서에서 자신은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서 성장했다고 말한다.


"홀로 있는 시간이 있어야 사람은 자란다. 자신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식이 '홀로 있기'다. 홀로 있기란 마치 잠자기와도 같다. 혼자서 잘 수 밖에 없는 수면 시간 동안 사람은 그날 배운 것과 체험한 것을 뇌에 새록새록 새기고, 무의식을 작동시키고 꿈을 꾸면서 새로운 자극과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 넣는다.

숙면이 한 사람의 성장과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듯, 홀로 있기 역시 우리의 성장과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가 잠을 잘 때 몸의 고장난 세포는 치료를 받는다. 숙면의 시간동안 육체는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홀로 잠들어 버리는 숙면의 시간과 같이 홀로 있는 훈련은 우리를 치료하고 생존시키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홀로 있는 훈련을 하려고 하지만 오랫동안 길들여진 습성은 홀로 있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불안감에 스마트폰을 들게 하고 전화나 카톡을 보내게 한다. 사람은 홀로 있는 훈련에 가장 큰 방해꾼이다.

"사람에게 사람은 더 없는 천국이 될 수도 있지만 또한 더 없는 지옥이 되기도 한다. 무한한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또 끊임 없이 우리를 방해하는 존재가 사람들이다. 또한 진정한 홀로 있기란 '해야 하는 일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온갖 해야 하는 일에서 벗어날 때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을 가질 수 있다."

일의 파편화와 홀로 있는 시간의 중요성


이젠 홀로 있는 시간의 확보 여부가 개인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이 갈수록 파편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의 파편화는 바쁜 경쟁 사회에서는 어떤 활동도 3분 이상 이어지지 않으며 파편처럼 쪼개어 진다는 것을 말한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미래시대에는 일의 파편화가 지금보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

파편화란 개념을 말한 런던경영대학원 린다 그래튼 교수는 '일의 미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의 파편화는 2000년경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인터넷 접속 인구가 5억 명에 달했고, 이메일 서비스를 통해 메일함으로 하루에 수백 통의 메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툭하면 휴대전화가 우리의 행동을 간섭했다."

일의 파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에게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진정으로 관찰 및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건 미래에 로봇이나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위해서 필요한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집중할 시간 자체를 사라지게 만든다.

          

몇 년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탓던 '1만 시간의 법칙'을 많은 사람들이 '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심리학자 대니얼 레비틴(Daniel Levitin)의 '뇌의 연구'에서 말한 내용이다. 레비틴은 성공한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아이스 스케이터, 지능범의 생활을 관찰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 모두는 하나같이 실력을 갈고 닦는 데 오랜 시간 집중했다는 점이다.

일의 분야는 틀리지만 성공한 이들이 완전한 실력을 갖추게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만 시간이 소요됐다. 1만 시간에 도달하려면 하루에 세 시간씩 10년을 집중하고 노력해야 하는 기간이다. 그렇다고 그냥 멀뚱멀뚱 흘려보내는 세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전심을 다해서 몰입했을 때를 가정한다.

일의 파편화는 여기서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 살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의 경쟁자는 우리의 동료인 사람만이 아니다. 우리의 일자리를 넘보는 껄끄러운 이들이 있는데 인공지는(AI)와 로봇이다.
인간의 피조물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우리는 예전보다 더 힘을 내야할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파편화 속에서 하루에 세 시간을 집중하는 것은 고사하고 3분 이상 집중해서 무엇을 해내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린다 그래튼 교수는 '일의 미래'에서 파편화로 망쳐지는 학습 능력에 대해서 경고한다.
"업무시간이 파편화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받는 것이 집중하는 시간이다. 생활이 너무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 버려 어떤 일의 달인이 되기 위한 시간, 기회, 관심을 누릴 수 없다"

그녀는 사람이 유능해지지 못하는 것은 3분이 한계인 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정통해지려면 시간을 들여 집중해야 하지만 그럴 만한 시간이 파편화된 일상과 일과 시간에는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파편화된 일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홀로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과 갑작스런 일이 나를 방해하도록 방치해선 안된다.
외부로부터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을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

파편화 되지 않고 스스로를 올곶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서 나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건 다가올 미래에 나의 생존과도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시간대의 유익


나홀로 독대하는 홀로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올빼미형이 맞는지 종달새형이 맞는지는 스스로 테스트해보기 바란다. 그런데 김진애 교수가 말하는 새벽 시간은 생각보다 유익한 점이 많다.

"새벽 예찬은 끝도 없이 할 수 있다. 세상 사위는 고요하다. 아직 잠들어 있는 세상에서 깨어 있다는 것은 은밀한 기쁨을 준다. 나를 찾는 사람도 없다. 성가신 전화도 없다. 새벽 시간을 활용하면 하루가 정말 넉넉하다. 저녁이나 밤 시간은 아무래도 소비적이 되기 십상이다. 놀자는 사람도 많고, 놀 곳 갈 곳도 많고, 불 밝히고 유혹하는 데도 많다.

저녁 식사를 여유 있게 하고 나면 다시 일할 마음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 더 놀고 싶어지는 것이 밤 시간의 심리인 반면 새벽 시간은 일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다. 외롭다는 자체가 이점이다. 깨어 있는 사람도 없고 문을 연 데도 많지 않다. 그러나 새벽 시간은 외부 유혹이 없는 시간이자 자기에게 온통 빠질 수 있는 자기 유혹의 시간이라 할 만하다."



새벽 시간의 가장 큰 유익은 늦은 저녁시간보다 다른 사람의 방해가 없다는 점이다. 밤의 유흥가도 새벽 4시~5시경이 되면 모두 문을 닫는다.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이 이른 새벽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김진애 박사도 20대 젊은 시절에는 영락없는 올빼미형 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가 새벽형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유학시절에 둘째 아이를 낳고 난 30대 초반에서 였다.

그녀는 아이가 하나일 때는 남편과 함께 육아를 하면서 그런데로 올빼미 맛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아이가 둘이다보니 아기에게 모든 관심을 쏟아야하고 아기에게 엄마 아빠가 수시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연하게 아기의 시간 리듬과 맞추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가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니 그 리듬에 맞추면 그만이었다. 아기들은 일찍자지만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고요한 홀로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김진애 박사는 여전히 새벽 시간에 창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녀는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나는 새벽 4~5시면 일어난다. 집과 사무실이 한 건물에 있는지라 눈뜨고 책상 앞에 앉는 데 5분이면 된다. 이때부터 아무리 짧아도 두세 시간을 혼자서 신나게 보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적어도 하루에 두 시간은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두 시간이라면 자신에게 몰입해 들어가는 15분, 자신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15분을 빼고 약 90분을 집중하여 일할 수 있으니, 참 괜찮은 시간이다. 하루에 두 시간이라면 일년에 700~800시간은되니, 일주일에 40시간 업무 평균으로 따지자면 적어도 넉 달은 자신을 위해 일하는 셈이다. 쌓이는 힘은 놀라운 것이다"

일의 파편화로 집중해서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고요한 새벽이다. 새벽 4~5시에 일어나면 세 시간 정도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확보한 세 시간으로 무엇이든 도전해보라. 이른 새벽에 일어나려면 잠을 줄이는 것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너무 줄이면 일과시간에 집중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라도 신데렐라가 되어보라. 저녁 9시 괘종소리가 들리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모든 것이 습관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다.


세스고딘의 몇 달간 사무실 프로젝트


세스고딘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경영 구루이자 마케팅 전문가이다. 고딘은 패스트컴퍼니를 통해서 수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TED 강의 만 확인해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우는 세스 고딘도 힘겨웠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그는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넘쳐나는 일의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몇 달 동안 사무실에서 일 만하면서 지내야 하는 혹독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기간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는 소멸되고 몸은 점점 쇠약해져가는 것을 느꼈다. 일에 몰입하면 아이디어가 샘솟아야 하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몇 달 동안의 마감 시간까지 가까스로 일을 모두 마친 뒤에는 결국 6개월 가량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퇴원을 했지만 예전과는 틀리게 몇 일만 무리를 해도 몸에 증상이 나타났다. 그 때 깨달은 것은 한 번 망가진 건강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방식으로 계속 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스 고딘은 뛰어난 전문가였다. 그렇지만 당시 그가 일하는 방식은 우리 말로는 다람쥐 쳇바퀴와 다름이 없었다. 악순환이 반복됐다.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도 넘쳐나는 일을 막을 수 없었고, 책임감있게 그 일을 처리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갔다.

몸의 이상 징후는 일에 몰입하는데 지장을 받는다.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처리하는 역량이 떨어지다보니 떨어진 역량을 보충하고자 다시 무리를 한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다.


반복되는 일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라!


일에 있어서 반복되는 악순환 고리의 끝은 어디일까? 몇 가지 짐작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그 끝는 결코 행복한 삶으로 귀결되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먼저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은 나빠지고 심한 사람은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올 수 있다. 가정 생활은 누리기 어려울 것이다.

매일 사무실에서 사는데 어떻게 가족과 친구들과 삶을 공유하는 시간을 제대로 가질 수 있겠는가?
그런데 더욱 힘이 빠지게 하는 것은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성과는 여유 있게 일하는 사람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때이다.

놀랍게도 우리의 상식과는 틀리게 일에 들인 시간과 성과는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일을 어떤 사람은 밤 10시까지 야근을 해서 12시간 근무해서 처리하지만, 어떤 사람은 오전 시간안에 3~4시간 만에 해결한다.
동일한 일을 처리해도 어떤 사람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오전시간안에 일을 끝내고 여유를 즐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밤 10시까지 야근을 하면서 사는 것이 힘들다고 세상을 한탄하면서 우울하게 퇴근한다. 후자의 사람에게 행복은 멀게만 보인다.  열심히만 일한다고 성과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은 양(量) 이 아니라 질(質)이다


마틴 베레가드는 '스마트한 성공들'에서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조언한다.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얼마나 일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사무실에서 보내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 그보다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균형 있게 설계해야 한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과 소파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을 똑같이 맞추라는 말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제대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일과 분리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소한의 자기 시간도 갖지 못하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면 오히려 손해만 커진다."

오랜 시간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산업혁명시대의 패러다임으로는 일의 속성을 제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말이 노력이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열심히'가 아니라 '열심히만'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마틴 베레가드는 한 가지 더 첨언한다.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 초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노력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10킬로미터 달리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깬다거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는(비록 힘은 들겠지만) 노력 또는 완벽한 제품 판매 방식을 고안해 내거나 익히려는 노력은 당연히 존경할 만하다.

하지만 지쳐 쓰러져 몸에 이상이 생길 때까지 자신을 밀어붙인다면 그저 바보 같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사람들은 성공하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으로 현재를 희생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성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보다 훨씬 더 높다."

자신의 몸이 망가질 때까지 일에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은 미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몸이 망가지도록 일해서 얻은 성공에 대한 만족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 성공이란 존재는 우리의 욕망을 부채질해서 다른 성공을 하라고 재촉한다. 몸은 계속 혹사당한다.

성공과 행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지만 성공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것이아니다.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면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을 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성공만을 위해서 나머지를 희생하고 달린다면 마직막은 만족스런 인생이 되지 않는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죽기 전 마지막 유언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을 아는가?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으로 받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가 죽음 앞에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히는 샘 월튼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인생을 잘못 살았어'였다. 그는 자식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손자들의 이름은 절반도 외우지 못했으며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아내 역시 순전히 의무감 때문에 자신의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성공을 위해 너무나 큰 대가를 치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열심히 뛰고 전 세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샘 월튼이 마지막 한 유언은 내가 돈을 조금더 벌었어야 한다든지, 어떤 사업을 더 했어야 했다는 후회의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일에 치여서 가정과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뼈아픈 후회를 했다. 아내와 가족에게 헌신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돌아보니 그의 곁에 진실한 친구들이 다 떠난 것을 알았다.


그는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그는 써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았다. 죽기전에 다 써보지도 못할 돈을 버느라 그의 인생을 모두 쏟아부었다.
그런데 아는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엄청난 재산은 자녀의 인생에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돈은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어느 연구 결과에서 인간은 먹고살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재정을 운용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돈이 없거나 돈이 너무 많아도 인간은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려고 한다면 열심히만 일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내 곁과 주변을 돌아보면 감사하고 사랑할 일들이 넘쳐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을 마감할 때 세상에서 성공했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무엇을 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은 왜 내가 더 사랑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의 말뿐이다.


스타트업 창업과 사업, 외부자금은 최후의 수단이다


창업 열기가 식지 않는다. 취업난이 심한 상황에서 용기 있는 청년들은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청년 뿐 아니라 중장년에서 심지어 노년층까지 창업에 도전한다. 근래 창업과 관련하여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빈번히 사용하지만 2000년대 초반만해도 벤처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요즈음 스타트업 현상을 보면서 2000년대 초반의 거셌던 벤처 붐이 떠오른다. 물론 과거 벤처바람은 거품이라는 반작용도 있었지만 사회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창업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전세계적인 불경기와 저성장속에서 각 국가는 창업을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의 젊은 층 창업은 무섭다. 중국에서는 하루에 1만 개의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은 창업도 인해전술이다. 중국의 선전은 이미 선전밸리라 불리울 정도로 창업과 스타트업의 메카가 되었다.

중국의 성공한 스타트업인 DJI는 2011년 보급형 드론 팬텀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2014년에만 전 세계에서 30만대를 팔아치웠다. 현재 DJI는 세계 민간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면서 시장을 확고히 장악했다.


일본에서는 제로 성장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일본 청년들을 스타트업 사무라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미 2014년도에만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에 지원한 비용은 2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열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도 어려운 환경가운데 나름 선전하고 있다.

사업할 때, 외부자금 좋아하지 마라


열악한 환경가운데에서도 굴하지 않고 창업의 열정을 불태우는 청년들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막 창업한 회사나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큰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사업 자금이다. 막상 사무실과 집기만 장만하려해도 사무실 임대료등 자금 압박에 직면한다.

그래서 여러 벤처캐피탈을 기웃거린다. 그런데 거기에 함정이 있다. 우리가 투자를 받는 외부 자금은 빌린 돈에 불과하다. 빚이란 이야기다.
외부 자금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외부 자금은 최대한 최소화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기저기에서 투자를 받고 외부 자금을 끌여들어서 스타트업 창업을 했는데 사업이 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외부자금을 투자 받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몇 억에서 수십 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하자. 열심히 사업을 했지만 큰 부채를 지고 망하면 재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투자를 받지 않거나 어쩔수 없이 수백에서 천만원정도만 외부자금을 끌어 썼다면 사업을 접어도 언제든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사업이 망할 때, 크게 시작한 사업은 크게 망하고 작게 시작한 사업은 작게 망하는 법이다.
사업이 지닌 몸체가 가벼우면 몇 번을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더구나 요즈음에는 IT 인프라가 훌륭하다. 특별한 장치산업의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큰 비용 없이도 사업을 할 수 있다. 그럴싸한 사무실이 없다고해서 문제될 건 없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대학생이라면 동아리방도 좋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벤처 캐피탈 등 외부 자금의 문제점


혁신적인 사업가 제이슨 프라이드는 '똑바로 일하라'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업에서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쓰는 것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지적한다.

첫째, 주도권을 빼앗긴다.
외부인들의 자금을 빌려 쓰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처음에는 별 문제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간섭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남의 명령이나 들으려고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돈을 빌리면 결국 그런 꼴을 당하게 된다.

둘째, 돈을 끌어 쓰면 안정된 기업의 구축의 꿈은 물 건너간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투자에 대한 이익을 재빨리(보통 3~5년 안에) 회수하는 것이다. 최대한 빠리 돈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이 개입되면 장기적인 안정은 힘들어진다.

세째, 돈을 빌려 쓰다보면 어느새 중독이 된다.
남의 돈을 쓸 때는 좋지만 그 돈이 떨어지면 또 빌리러 가야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회사의 주도권을 조금씩 내줘야 한다.

네째, 좋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없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협상력이 없다. 그럴 때 돈 거래를 하는 건 좋지 않다.


다섯째, 고객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

여섯째, 자금 조달하다가 정작 사업을 등한시할 수 있다.
자금 조달은 어렵고도 소모적인 작업이다. 투자 모임과 법 문제, 계약 관계 등으로 수개월이 소요된다. 사업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엉뚱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니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제이슨 프라이드 말대로 빚쟁이 길로 들어섰다가 후회하는 사업가들이 많다. 빚쟁이는 언제나 눌려서 살 수 밖에 없다.
자기 사업을 하는 데에도 다른 사람 눈치보고 사업을 하면 사업이란 배는 산으로 간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고, 투자자들에게 코 꿰이지 말고 농경사회라 생각하고 최대한 자급자족 해라.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사업, 망하지 않는 사업의 진리


이니텍과 이니시스는 국내에서 보안, 결제 시스템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 기업이다.
이 회사를 창업한 권도균 사장은 11년간 컴퓨터 분야의 엔지니어와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35세에 이니텍과 이니시스등 5개 회사를 창업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개척자이자 멘토이다.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권도균 사장만큼 전문가도 없다는 것이다.

그 역시 '스타트업 권도균의 경영수업'에서 남의 돈을 끌어 쓰는 것에 대해서 신중하라고 강조한다.
"'회사라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큰 회사도 직원 채용을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스타트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만일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독립된 사무실을 유지할 필요도 없어진다.

몸이 가벼우면 쉽게 안 망한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언제 직원을 채용해야 하나? 원칙은 '본업에서 지속 가능한 매출 이익으로 급여를 줄 수 있을 때'이다.

'직원 없이 나 혼자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멋진 아이디어 외에는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아이템으로 창업하려는가? 그것은 자기 사업이 아니다. 그래도 그것을 꼬 해야 하겠다면 그 일을 직접 배워라."





우리는 돈이 없어서 사업을 못한다고 하지만, 곰곰히 진실과 마주하면 돈이 없어서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편하게 사업하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한다. 어려움 없이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

직원을 채용해서 나가는 지출인 급여는 초기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자금 소진의 이유이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앱을 개발하려면 수백만원의 돈이 들어가는데 그럴 돈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직접 공부하고 배워서 만들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혼자서 해내야 한다.

자신이 사업 전반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직원을 채용해서 제대로 된 위임을 할 수 있겠는가?
처음 시작할 때는 무소뿔처럼 혼자 가라! 그것이 망하려고 노력해도 절대 망할 수 없는 사업의 진리이다.


시간관리, 1분을 지배하면 1시간을 지배할 수 있다


주변에는 할 일이 넘쳐난다. 우리는 언제나 바쁘다. 사물인터넷 시대 여러가지 스마트 기기가 생활 주변에 널려있다. 삶에 편리함을 주는 여러가지 보조 장치가 곁에 있음에도 우리는 항상 시간이 없어서 허덕인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현대화된 장치를 지닌 요즈음이지만 농경시대에 느리게 살아가던 선조들의 시간이 그리울 때가 있다.


회사의 일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회사는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다.
직장 상사가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당신이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20년 넘게 해오고 있지만, 단 한 순간도 위기가 아닌 때는 없었다고 말한다.

회사는 언제나 지금이 위기라고 직원들을 독려한다. 요즈음 스타트업 회사들은 상황이 어떨지 모르지만 10여년 전의 대한민국의 많은 회사들은 그랬다. 위기 속에서 성장했고, 위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몰려드는 일감과 싸워냈다.

회사의 직원이든 사업가든 가정주부 든지 해야할 일은 넘쳐난다. 하다못해 개인적인 신문대금 청구서 수납부터 업무 계약 건까지 기간이 정해진 일을 해야한다.

     

1분이라는 시간이 가지는 의미


하루라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하루라는 구획안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활용에 대한 좋은 처방은 없을까?

일본 메이지대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는 '시간관리 혁명'이란 책에서 1분이라는 시간에 주목한다. 우리가 볼 때 1분이라는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고 라면을 끓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데 사이토 다카시가 주목한 것은 1분 이라는 시간의 밀도이다. 그는 '1분의 밀도'는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고 말한다.

"일할 때는 1분의 밀도를 높여 가능한 몰입해서 빨리 끝내고, 쉴 때는 또 좀 더 느긋하고 여유롭게 쉬면 좋지 않을까? 생활 속에서 필요에 따라 빠름과 느림을 자유자재로 기어 변경을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한 시간에 단 1분이라도 제대로 집중할 수 있다면 나머지 59분은 오히려 평상시보다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나는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일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또 그럴 수도 없는 인간이다. 하루에 일곱 시간은 꼭 자고 싶고,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챙겨보고 싶다. 또한 자료조사 목적이 아니라 그냥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도 마음껏 읽고 싶다."

그가 말한 1분의 밀도는 나머지 59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1분을 지배하면 59분이 여유롭다고 말한 이유도 처음 1분이란 시간에 대해서 인식력을 높이면 나머지 59분은 자연스럽게 몰입이 된다고 주장한다.


1분으로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내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한 조치로 1분이라는 시간에 주목하면 어떨까?
1분이라는 시간의 밀도를 높이면 일과 생활에 보너스가 생긴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런데 준비물이 필요하다.

스톱워치다. 스톱워치 타이머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스톱워치라 부르겠다. 초침이 있는 시계도 좋지만, 스톱워치가 주는 효과는 긴장감이다. 정해진 시간으로 째깍째깍 다가오는 초침의 긴장감은 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그렇지만, 스톱워치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요즈음에는 스마트폰이 만능 해결사다.


스마트폰에 자체적인 스톱워치 기능이 있지만 가능하면 실물 스톱워치랑 비슷한 스톱워치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스톱워치는 일에 대한 긴장감을 높인다고 했다. 스톱워치앱도 마찬가지다 실물 스톱워치랑 비슷한 UI의 스톱워치앱은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자신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스톱워치앱이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라. 만약 기존에 사용하는 것이 없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괜찮은 무료 스마트폰용 스톱워치를 추천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서 '스톱워치'로 검색하면 '스톱워치 및 타이머'라는 하이브리드 스톱워치(Hybrid Stopwatch)를 설치할 수 있다.

참고로 본인은 해당 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홍보비나 해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 괜찮은 앱이라서 추천하는 것 뿐 다른 이유는 없다.


하이브리드 스톱워치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톱워치앱을 실행한 뒤에 왼쪽 상단 메뉴를 클릭해서 'Timer'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하이브리드 스톱워치의 큰 장점은 실제 스톱워치와 닮은 UI를 가지고 있어서 스톱워치 실행시에 시간에 대한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1번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은 초침이고, 2번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은 분침이다. 초침과 분침을 원하는 시간으로 드래그한 뒤에 정가운데 START 버튼을 클릭하면 스톱워치는 작동한다.



이제 스톱워치로 1분의 마법을 부려보자


자, 그럼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1분의 마법을 부려보자.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스마트폰을 잘 보이도록 거치대등을 활용해서 책상 옆이나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둔다.
두번째, 하이브리드 스톱워치앱을 실행시켜서 1분으로 세팅한다.
세번째,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나 작업을 '1분안에 끝낸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친 뒤에 하이브리드 스톱워치앱의 시작(START)버튼을 클릭한다.
네번째, 스톱워치의 초침을 의식하면서 1분안에 일을 마치기 위해서 전심을 다한다. 1분에 진땀을 뺀다.

실제 실습을 해보면 알겠지만, 초침을 의식하면서 작업을 하면 그냥 흘러가는 1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상당히 긴 것을 깨닭게 된다.

이런 훈련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면 1분이라는 시간의 밀도는 나머지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대로 집중해서 1분이라는 시간을 훌륭하게 보냈기 때문에 그 여파로 나머지 시간까지 얼덜결에 몰입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일이나 공부를 시작하려고 책상앞에 앉으면 희안하게 평소에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잡념이 생긴다. 공부하려고 책상앞에 앉으니 책상이 어지러워서 평소에 하지 않던 책상 정리를 한다. 컴퓨터를 켜서 웹브라우저를 켜니 네이버 기사나 동영상이 보인다. 클릭에 클릭을 하다 보니 하려고 했던 일은 잊어버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먼저 스톱워치를 딸깍 누르고 단, 1분의 시간을 몰입하면 다르다. 시간을 허망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나머지 시간을 우선순위가 앞선 일을 먼저 하는 경험을 한다.

메이지대 교수인 사이트 다카시는 항상 스톱워치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러가지 일에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그는 수업을 할 때도 스톱워치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서 "자, 다음 작업은 1분 안에 끝냅시다."라고 학생들에게 지시한다. 

또한 혼자 있을 때에도 스톱워치를 활용한다. 그는 '딸깍"하는 스톱워치의 버튼의 소리를 스스로 들려주어서 집중해서 해야할 일을 빨리 처리하라고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기폭제로써 스톱워치를 활용한다.


사이토 다카시는 1분이라는 시간의 효율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더 충고한다.
"처음에는 1분이라는 시간감각에 익숙하지 않아 짐짓 시간에 쫓기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점차 시간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게 된다. 적극적으로 틈새 시간을 공략하게 되고 업무 효율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아진다.

거기에 비례해 여유 시간이 점점 더 생겨나는 것은 보너스이다.
1분이라는 시간감각과 밀도감각에 익숙해지면 주변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도 오늘 하루 주변의 시간이 느리게 움직이도록 하는 놀라운 1분의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언제나 끊임없는 시도와 도전을 하는 사람에게 길은 열리게 마련이다.


미생, 죽어라 일만하는 존재가 아니다


일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일에 매몰될 때 일은 나의 주인이 된다. 나는 일의 주인이 되어야한다. 일이 나의 주인이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한국 사회에서 직장은 바쁘다. 더구나 첨단 산업이나 IT 관련 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시계는 너무 빠르다. 몇 달 만에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회사도 개인도 해당 업종에 기술을 빠른 시간내에 적용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빨리' 라는 상사와 조직의 업무지시는 나와 팀원들을 달리게 한다.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다시 뛴다. 수면 부족은 중요하지 않다고 서로를 격려한다. 건강을 챙긴다고 운동을 하는 시간은 사치다. 일은 나의 주인이 되고 우리의 주인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 야근은 보편화 되어있다. 회사에서 사회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야근 없는 문화를 위해서 야근 없는 날을 만들지만 야근 없는 다음날은 야근을 하게 된다. 회사 조직내에 모든 사람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야근을 한다고 업무 생산성이 나아지지 않는다. 물론 마감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야근을 포함해서 집중 근무를 해야하는 기간이 있다. 그렇지만 야근이 습관화되어서는 않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일이라는 주인의 노예에 불과하다.



3시간 수면, 마틴 베레가드의 인생 터닝포인트


덴마크의 스타트업 사업가 마틴 베레가드도 일에 매몰된 뒤에 한 가지 사건으로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결심을 하게 된다. 마틴은 그의 저서 '스마트한 성공들'에서 이렇게 말한다.

"10년 전 맥킨지에서 일할 때 나는 본의 아니게 엄청난 도전에 참여하게 됐다. 바로 '사람이 3시간씩 자면서 얼마나 일할 수 있는가' 였다. 결론은? 15년처럼 느껴지는 15개월이었다 나에게 남은 건 점점 높아지는 회사의 기대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몸 뿐이었다.

물론 높은 연봉이 위로가 되긴 했다. 다른 부업을 하지 않아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만큼 돈을 번다는 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출장 차 머문 호텔에서 복도를 걷다 쓰러져 잠들어 버린 날, 자부심은 날아가 버렸다. 그곳이 거리였다면 다음 날 응급실에서 눈을 떴거나 영영 일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맥킨지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다. 딜로이트, 골드만 삭스, JP모건 등 세계 유수의 컨설팅 업체들은 높은 연봉만큼 높은 업무 강도로도 유명하다.
마틴 베레가드는 맥킨지에서 15개월동안 높은 업무강도로 3시간씩 자면서 일을 하게 된다. 3시간씩 15개월이나 버텼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일반인들은 3시간씩 자면서 몇 개월만 일해도 몸의 여기저기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마틴은 몸이 피곤하고 삶이 힘들었지만 그 모든 것은 높은 연봉이 상쇄해주었다.
그의 통장에 찍히는 월급은 그에게 일시적인 만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지만, 호텔 복도에서 쓰러지던 날 그는 깨닫았다. 일만하다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많이 번돈 써보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하고 이 세상과 작별을 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그에게 밀려드는 일에 대한 깊은 회의는 삶의 성찰로 바뀌었다.
마틴은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그가 해오던 일과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건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당장 매 달 꼬박꼬박 통장에 찍히는 정기적인 급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만약 일이 잘되지 않아서 재정적인 위험 가운데 처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결정을 한다. 그가 맥킨지를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는 동종업계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임원들의 모습이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하는 그 사람들은 마틴이 자신의 열심을 극대화 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행복'이 결여되어 있었다.
이건 마틴에게 심각한 문제였다.

죽어라 일하라는 속임수에 속지마라. 다만, 자신이 믿는 대로 행하라.


그는 맥킨지를 그만두고 무리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덴마크 식품 기업인 마이어 그룹에 입사한다. 훨씬 덜 바빠 보이는 회사에 지원한 것이다.
마틴은 무리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때 나오는 에너지가 억지로 견디며 일할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이 큰 성과를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마틴은 일중독자가 많은 한국 사회에 성공과 행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린다.
"나는 누구나 삶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절대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가장 효율적으로 이익을 실현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이었다.




주 35시간 이상 일하지 않으면서도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들보다 더 큰 성과를 내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먹는 것을 당연하게 지키며 자신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쓰고 가족, 친구들과 틈틈이 세계를 여행을 하면서 인생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업계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고, 수백만 심지어 추천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는 회사에서 일이 중요한가 가정이 중요한가를 고민한다. 심지어 권위주의적인 상사는 업무지시를 하면서 일보다 가정이 더 중요하냐고 반문한다.
언젠가 직장 동료에게 상사가 한 말이 기억난다. 직장 동료에게 장기간 해외 파견 근무를 가라는 상사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런데 상황이 어려웠다. 동료의 아내는 출산을 앞두고 있었으나 회사에서는 가족이 모두 함께 해외로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동료는 상사에게 이번에는 상황이 어려우니 다음번에 가면 안되겠냐고 상사에게 고충을 말했다.
직장 상사의 답은 간단했다. "애는 부인이 낳지 네가 낳냐?" 동료는 할 말을 잃었다.
물론 회사의 상황도 있다. 그렇지만 가정 생활이 무너진다면 회사 생활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 일이냐 가정이냐를 선택하라고 이분법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구 시대적인 발상이다.
일과 가정은 함께 갈 수 밖에 없다. 마틴의 말대로 죽도록 일하지 않고서도 행복과 성공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고 삶으로 실천하지 않아서 현실에 나타나지 않는 것뿐이다.
깊이 일에 대해서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면 길을 열린다.

일에 대해서 최선의 선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일치되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해야하는 일이 되면 일의 시너지는 극대화 된다.
'마음가는대로 해라'의 앤드류 매튜스는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데에 대해 이렇게 충고한다.

"인생의 목적은 문제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하게 사는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최선의 기회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데 있다. 사랑은 힘이다. 사랑을 가지고 일하면 모든 일이 '양질의 에너지'로 채워지면서 에너지가 돈으로 변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과 고통이 전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이어리의 서(書), 완벽한 계획은 없다


연말이 되면 새해를 위한 준비로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신년 다이어리는 일년에 한번 특수를 맞는다. 다이어리를 구매하면 가장 먼저 펼쳐보는 것이 달력이다.

한해의 중요한 일정을 다이어리에 표시한다. 시간이 있다면 새해의 계획을 세워본다.
소망을 가지고 신년계획을 세우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런데 한해의 끝인 연말에 돌아보면 언제나 그렇듯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다.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74억명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라는 한명의 존재가 살아가는 주변에도 수많은 변수가 나타난다.
계획을 실천 못했다고 핑계라 말하지만 사실 어찌보면 수많은 주변 상황가운데에서 1년 간의 계획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기적이다.

장기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 더구나 장기 계획을 너무 세부적으로 작성하는 일은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엄격한 계획을 작성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는 편이 낫다.


장기계획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긴 장기 계획보다는 짧은 단기간의 계획은 오히려 실효성이 높다. 오늘 하루의 계획이라든지 한 주간의 계획은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하다.
제이슨 프라이드는 '똑바로 일하라'에서 계획하는 것에 대해서 독설을 퍼붓는다.

"추측이 아닌 계획은 위험한 습관이다. 계획을 세우면 그 계획에 질질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이 방향으로 가기로 했으니까 무조건 이 방향으로 가야 해'
계획이 있는 곳에 융통성이 설 자리는 없다. 하지만 인생살이에는 융통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중에 나타나는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이제 보니까 이 쪽 방향이 아니라 저 쪽 방향이 맞군' 때로는 이렇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장기 계획은 타이밍 자체가 잘못되었다. 정보는 주로 언제 얻는가? 일을 시작하기 전이 아니라 일을 하는 도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보는 일을 하는 중간에 생긴다는 점이다. 책상 앞에서 계획서를 작성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은 드물다.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보는 일을 수행하는 도중에 만들어진다.
그 일이 어떤 종류의 일이던지 동일하다. 실행하고 실천하는 행동의 순간에 나타나게 된다.

제이슨 프라이드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미래에 대한 문제점이나 장애물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은 필요하다.
미래의 위험에 대한 위험관리(Risk Management)는 반드시 필요하다. 인생의 여정길에 나타날 위험에 대한 대비책은 있어야 한다.
다만 어차피 구닥다리가 되어서 서류함에 처박힐 장기 계획서를 작성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란 말이다.

"올해가 아니라 이번주에 할 일만 결정하면 된다. 당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면 그만이다. 한참 전부터 계획을 세우지 말고, 시작하기 바로 전에 결정을 내리면 된다."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오늘을 살아라!


우리는 점쟁이가 아니다. 우리는 마법사도 아니다. 커튼에 가려진 미래의 계획을 완벽하게 작성할 수 없다.
그것이 진실이고 사실이다.
필요한 것은 한 해의 계획이 아니다. 우리는 당장 이번주에 할 일만 결정하면 된다. 이번 주도 어렵다면 오늘 하루 동안의 계획이면 족하다.

당장 급한일을 찾아서 오늘 해내면 그만이다.
우리는 내일을 살지 않는다. 언제나 오늘을 살 뿐이다.

     

생각해보자. 만약 오늘이라는 삶의 구획을 계획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면,
그리고 그런 오늘이 매일 매일을 더해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우리는 살아가는 전체의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산 것이 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이란 인생의 마법이고 기적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하루만은 견딜 수 있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오늘 하루만은 견딜 수 있다.
한 달 간의 목표는 지키지 못해도 단지 오늘 하루만의 목표는 지켜낼 수 있다.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오늘 하루만은 해낼 수 있다.

내일은 생각하지 말자. 내일을 생각하면 우리 눈앞에 불안의 장막이 생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직 오늘 하루만 인생에서 존재할 뿐이다.


오늘 하루만 견디고, 희망을 바라보자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도 오늘 하루만은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오늘 하루를 견뎌내고, 또 견뎌내고 살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우리들은 낙심한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결과는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의 삶이 만만하지 않다고 해서 희망마저 버리고 살 수는 없다.

중앙일보에 헬렌 미렌에 대한 기사는 견디는데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준다.
영국 출신 영화배우로 '여왕 배우'로 유명한 헬렌 미렌은 18세 때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그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기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것은 40세부터이다. 그녀는 20년이 넘는 시간을 무명 시절로 보내야만 했다.


헬렌 미렌이 '더 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그녀의 나이 61세때였다. 20여년 무명배우 시절 위에 20여년이 더해진 뒤에야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40여년이 넘는 긴 배우의 여정이었다.
헬렌 미렌은 "세상엔 전혀 고통받지 않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힘겹게 싸워 나가야 하고 수십 번 쓰러져도 다시 전진해야 한다. 그게 우리네 인생" 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말한 것은 우리네 이야기로 토끼와 거북이 메세지다.

헬렌 미렌은 거북이 정신으로 무장했다. 남들이 뭐라하던 20년동안 주변사람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건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갔다.
무명시절 짓굿은 지인은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을지도 모른다. "너는 배우인데 왜 TV에 나오지 않니?"
TV에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무명시절은 단역이라서 존재감이 없었을 것이다.
20여년동안 배우로서의 생활은 말못할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어려움을 성공자들이 치뤄야하는 당연한 여정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갔다.

세상에는 고통받지 않고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힘들게 싸워나간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난다.
넘어지고 쓰러져는 것은 인생 여정에 일어나는 당연한 과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쓰러진 것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전진하는 힘이다.



미생, 일중독자가 되지 말라


한국 사회는 일중독 문화를 찬양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회사에서 밤새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쪽 잠을 자고 있는 직원은 회사 선배나 상사에게 칭찬을 받는다. 물론 회사 생활 중에 중요한 업무가 있어서 피치못할 사정으로 야근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야근이 매일 반복되거나 일주일의 절반을 차지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사회 생활 초년시절에 나는 한 가지 연구를 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회사내에서 일잘한다고 상사에게 인정받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사회적으로 멘토링이 유행했던 때라 나의 롤모델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회사 내에 이른바 잘나간다는 선배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 진행된 나만의 프로젝트에서 상사에게 인정받는 사람의 유형을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유형은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되었다.
첫번째는 진짜 일잘하는 사람이었고, 두번째는 관계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마지막 세번째는 집에 않가는 사람이었다.

첫번째 진짜 일잘하는 사람은 이른바 회사내에 1% 미만의 사람이었다. 일에 대해서 뛰어난 천재였다. 아니 영재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할 일을 척척해내는 마법사였다. 일반적인 사람 같지 않았다. 너무 뛰어나서 나의 롤모델이 될 수 없었다.


일 잘한다고 소문난 수상한 선배


그런데 연구 중에 재미있었던 사실은 세번째 집에 않가는 사람이었다. 그냥 집에 않가는 정도가 아니라 일주일에 거의 매일 회사에서 초췌하게 야근을 한다. 어떨 때는 충혈된 눈으로 사무실 책상에서 아침에 출근하는 직원을 맞이한다. 상사는 고생이 많다고 얼큰한 콩나물국을 사준다.

물론 회사내 프로젝트의 납기 일정이 지연될 위기에 있다면 야근을 해서라도 고객의 납기를 맞추는 것이 프로페셔널이다.
근데 문제는 바쁜 일이 다 끝났는데도 집에 가질 않는다. 결혼도 했다. 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선배가 오늘도 야근을 한다고 하기에 무슨 일로 바쁘냐고 먼저 물어보았다. A건으로 작업할 일이 많다고 한다. 그날은 나도 야근을 하는 날이기에 정말 뭐하나 유심히 살펴볼 요량이었다.


사무실에 직원이 하나 둘 퇴근하시 시작해서 넒은 사무실에 직원이 3~4명 정도 남았을 때 사무실 비품을 가지러 가는 도중에 선배의 자리를 지나쳤다.
열심히 작업할 일들이 많다던 직원의 노트북 화면은 한창 사회에서 유행하는 영화가 보였다. 선배는 이어폰을 꽂고 영화에 몰입 중이었다.

"오늘만 그런가?" 나는 여러 번 샘플링? 검사를 해보았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경우 직원들이 대부분 퇴근하고 나면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방식으로 야근을 하고서도 회사의 야근 수당을 신청해서 언제나 월 야근 수당 총액이 팀내 1위가 되는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영화를 보고 놀아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한다고 항변하면 할 말은 없다. 그런데 매번 이런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자신의 몸에도 무리가 가고 소중한 시간과 회사 자원에도 낭비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야근하는 사람의 많은 경우는 상사의 업무스타일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직장 상사가 오랫동안 익숙했던 야근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암묵적으로 야근을 강요하는 문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사보다 일찍 퇴근하는 것을 죄악시하고 늦게까지 근무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이건 한국 경제가 고속 경제성장 가운데 만들어낸 권위적 분위기의 병폐였다.


독일 직장인의 회사생활


얼마 전 독일 직장인의 하루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다큐멘터리에 나온 독일 직장인의 경우에는 퇴근 시간이 되면 컴퓨터를 종료하고 바로 업무를 마쳤다. 그런데 독일 직장인이 그렇게 할 수 있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업무시간내에 모든 업무를 마치려고 점심 시간에 어디 가지 않고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와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일에 집중한다.

기자가 물으니 자신은 업무시간내에 업무를 끝내기 위해서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점심은 샌드위치로 매일 간단히 때운다고 했다. 또한 혹 끝나지 못하는 업무는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해서 자신이나 다른 근무자가 알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도 일반화되었다. 자신의 업무를 비밀처럼 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식사하는데 모두 할애하는 것과 대비된다. 일단 점심시간 뿐아니라 다큐멘터리에 나온 독일 직장인은 업무시간내에 업무 몰입했다. 가령 밖에 나가서 잡담을 한다든지 업무 회의 핑계대고 커피마시러 가지 않는다.

우리는 설렁설렁 일할 때 그들은 최대한 몰입해서 업무시간내에 모든 것을 마치려 애쓴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근무시간 비율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것은 업무시간의 집중도 와도 관련이 있다.

일중독은 나를 죽이고, 다른 사람을 넘어트리고, 회사를 망하게 한다


37signals의 창립자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똑바로 일하라'에서 일중독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일중독자들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어리석기까지 하다. 남들보다 오래 일한다고 해서 꼭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거나 더 많은 일을 하는 건 아니다.
일중독은 득보다 실이 많다. 무엇보다도, 그런 식으로 일하면 몸이 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오히려 남들보다 더 적게 일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나 역시 일이 많아서 한달 내내 야근한 적도 있다. 야근이 체질에 맞지 않아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야근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도 일이 많을 때는 어쩔수 없이 야근을 했다. 그렇지만, 일이 없는데도 야근을 즐긴다면 이미 일중독자의 길을 가는건 아닐까?

사실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일을 모두 처리해서 퇴근하고 싶지만 상사가 눈치를 주면 퇴근할 수 없다.
일중독을 직장 상사가 유도해서는 않된다. 유교 문화의 한국 사회는 상사가 퇴근하기 전에 퇴근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을 거두어야한다. 요즈음에는 물론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 퇴근을 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것이 관례다.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제이슨 프라이드는 이런 일중독자를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 평가한다.
"일중독자들은 늦게까지 남아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죄책감을 심어주고 사기를 떨어뜨린다. 그 결과, 의자에 엉덩이만 붙이고 보자는 태도가 만연해진다. 사람들이 실제로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의무감 때문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일만 하고 살면 올바른 판단력을 잃는다. .. 요컨대, 일중독자들의 실제 성과는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못하다.
일중독자들은 영웅이 아니다. 그들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한다. 단지 쓸데없이 자기 몸만 학대할 뿐이다. 진짜 영웅은 벌써 일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인생은 장기전인데 젊은 시절 자신의 몸을 모두 혹사하면 나중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일과 가정 생활은 균형있게 조화되어야 한다.

북유럽 스타트업 사업가 마틴 베레가드는 휴식과 성공을 이렇게 정의한다. "억울하겠지만, 잘 쉬는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
일과 가정의 조화가 어렵다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자. 궁하면 통한다. 쉼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잘 쉬는 사람이 가정과 사회에 꼭 필요한 생수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고령화 사회, 사는 것이 힘들다


요즈음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청년들은 살기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고 중년층 이상은 조기퇴직 등으로 미래가 불안하다. 무엇보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래없이 가장 빠른 고령화로 인해서 2017년 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 다는 것은 심각한 위기이다. 고령화의 큰 문제점은 개개인으로 볼 때 나이가 많은 중장년이나 노년층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국가적으로 볼 때는 국가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현재도 엔지니어들이 국제 회의에 가면 일본은 60대, 중국은 20~30대, 한국은 30~40대가 많다고 한다. 중국의 국가경쟁력이 젊은 청년에게서 나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오랫동안 만연된 사회적인 문제를 일시에 해소하는 마법같은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은 이미 저출산과 고령화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지난 10년간 152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최저출산율인 1.3명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 막대한 재정을 투입에도 고령화 사회, 초고령화 사회의 기차는 이미 출발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국가나 사회적인 해법은 제쳐놓고라도 개인이 생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기본적으로 개인이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평생 먹고 사는데 필요한 재산을 모두 벌어 놓았다면 문제없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설사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해도 인간에게는 일은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졌다. 일이 반드시 회사에 출근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육아를 하는 가정주부는 자신의 아이를 품안에서 돌보고 양육하는 것이 일이다. 특별한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하는 일은 우리의 존재이유를 설명한다.


고령화 사회, 인생은 장기전이다


고령화 사회는 피할 수 없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장기전일 수 밖에 없다. 장기전이면 인생에 이모작이나 삼모작을 준비해야한다. 젊을 때 미리 준비할 수록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지금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정년 이후 자신의 삶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해야한다. 자신이 평생 가져갈 일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면 금상첨화다. 그렇지만,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꼭 필요하다. 백지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어찌 보면 남들이 볼 때 그 시간은 낭비되는 시간이다. 그냥 노느 시간으로 비춰진다. 그렇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성찰의 시간이 된다.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이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빨리만 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냥 더욱더 열심히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방향이 중요하다. 만약 내가 지금 절벽을 향해서 달려가는 것이면 어떻하겠는가? 남들보다 빨리 달려서 절벽아래로 떨어져버린다면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



그저 열심히 열심히만이 답인가?


재미학을 만들어낸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노는 만큼 성공하다'에서 이제 열심히만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논두렁에 앉아 낫 갈기
가을의 한 농촌 마을. 두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다. 한 사람은 허리를 펴는 법 없이 계속 벼를 벴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중간마다 논두렁에 앉아 쉬었다.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저녁이 되어 두 사람이 수확한 벼의 양을 비교해보았다. 틈틈이 논두렁에 앉아 쉬었던 농부의 수확량이 훨씬 더 많았다.

쉬지 않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한 농부가 따지듯 물었다.
'난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틈틈이 쉰 농부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난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우리 모두 한번 되돌아볼 일이다. 무딘 낫을 들고 온종일 땀 흘려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 삼고 있지는 않은지?"

논에서 허리를 펴지 않고 계속해서 벼를 벤 사람은 무딘 낫을 들고 자신의 몸을 혹사한다. 자신에 대한 학대로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고질적인 허리병이 재발되고 허리병으로 다음날은 일을 나가지 못한다.
그렇지만, 중간 중간 논두렁에 앉아서 쉬던 사람은 혼자 하늘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더니 남모를 작업을 한다. 그만의 비밀 작업이다.


그는 신이 나는지 혼자 흥얼거린다. 그러다 갑자기 날카로운 낫을 들고 등장한다. 날선 낫으로 인해서 그는 남보다 쉽게 많은 수확을 올린다. 
그는 심각하게 자신을 몰아가지 않았다. 눈에 핏줄이 서고 무딘 낫을 들고 벼를 노려보지 않았다.  
하늘을 보면서 생각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김정운 교수는 앞으로 미래에는 성실하기만 한 사람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갑갑한 사람이 근면 성실하기만 한 사람이다 라고 그는 일침을 놓는다.

스펙이 아니다. 나만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제는 동일한 스펙의 울타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는 아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져야 하는 시대다.
스펙의 울타리에 갇혀서 경쟁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싸움이다. 경쟁상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동일한 스펙경쟁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부지기수다. 잘난사람 쎄고 쎘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는 사람은 경쟁 상대가 없다. 아무도 가지 않는 사막에 가서 홀로 자신만의 우물을 파기 때문이다. 물론 내 우물이 잘 파진다는 입소문이 나면 경쟁자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경쟁자들이 모두 장비를 챙겨서 진입할 때즈음 되면 그는 붐비는 것이 싫어서 그 우물을 버리고 다른 우물을 파러 다닐 것이다.

고령화 시대는 장기전이다. 내게 시간을 주자. 나의 가능성을 칭찬하자.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분별하라. 그리고 스스로를 테스트하자.

작은 시제품을 만들어보자. 많은 실패가 있을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가 많을수록 시제품은 완제품의 모습으로 바뀌여간다. 작은 성공의 샘플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계속하자. 작은 성공의 합들은 놀랄 만한 일을 만들어낼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톰 피터슨은 이젠 벤치마킹(bench marking) 시대가 지나갔고 앞으로 미래는 퓨처마킹(future marking) 시대가 될 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시대는 1등을 벤치마킹해서 비슷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실패를 줄이고 성공하는 지름길이었다. 그런데 미래에도 이런 방법이 잘 통할지는 의문이다. 톰 피터슨은 이제는 남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보다 미래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갈지를 미리 읽어내는 능력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를 보자. 과거 삼성전자의 제품은 형편 없었다. 90년대말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삼성의 TV와 비디오는 미국의 월마트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자리에 배치되었다. 당시 제품을 구매하려고 월마트 직원에게 삼성제품이 어떠냐고 질문하면 직원들은 대부분 삼성제품은 품질이 떨어져서 추천하지 않고 일본의 소니나 파나소닉 제품을 추천하였다.

삼성과 LG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빨리빨리 정신에 벤치마킹을 더해서 속도전을 낸다. 일본 제품 등의 벤치마킹 덕을 제대로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시장 가전 여러 부문에서 소니 등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1위를 석권했다. 그런데 문제는 1위 이후부터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더이상 벤치마킹 기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1위인데 어떤 업체를 벤치마킹하겠는가? 이 때부터는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를 해야했다. 그런데 그런 관점으로 일하지 않던 삼성전자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굴욕


미래를 내다보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삼성은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초창기 스마트폰 시대에 옴니아를 출시했다. 그리고 옴니아가 아이폰보다 하드웨어 성능이 좋다고 자랑한다. 그저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만 높으면 그만 인줄 착각했다. 미래가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찰도 없었다.

옴니아를 출시하고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무척 욕을 먹었다. 쓰레기란 뜻의 옴레기란 불명예스런 별명도 얻었다. 사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옴니아는 정말 그저 무거운 전화기에 불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에서 아이폰이 처음 출시할 때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선순환 마켓 개념을 도입해서 앱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당시 여러가지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이것저것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기루 같은 재미였다) 삼성의 옴니아는 그저 하드웨어 사양만 좋을 뿐 쓸 만한 것이 전화와 이메일 기능 외에는 별로 없는 스마트폰이었다.


그나마 윈도우CE 운영 체제하에서 돌아가는 옴니아 프로그램들이 자주 다운되거나 먹통이 되어서 사용자의 속이 터지게 했다.

한창 삼성에서 변화와 창조적 사고를 강조한 것이 옴니아의 굴욕을 벗겠다고 야심 차게 갤럭시S를 출시할 그 즈음이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갤럭시S7 등의 시리즈가 아이폰과 겨룰만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지만 갤럭시S가 처음 나왔을 때는 기기의 부족함을 사용할 때마다 느꼈다.


아이폰을 벤치마킹해서 따라가기에 급급했고 역시 프로그램 다운 등 오류가 많은 상태였다.
삼성의 옴니아 출시는 미래를 내다보는 퓨처마킹의 결핍이 부른 결과였다. 반대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퓨처마킹을 실행한 것이다.

관점의 차이가 미래 통찰력을 결정한다


한 달에 13번 월급을 받는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씨는 '관점을 디자인하라'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의 차이를 '관점'에서 찾는다.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전혀 다른 결과에 다다른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능력의 차이는 바로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았느냐?'라는 것에 기인한다. '관점을 바꾸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생수와 김치를 사먹는 것이 언제부터 당연해졌는지 기억할 수 있는가? 아마도 그리 선뜻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 이유는 '시나브로', 즉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나브로 바뀌는 세상을 읽어내는 힘도 바로 통찰을 이끌어 내는 관점에 있다. 당신이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제 그 도구의 해답은 관점이다."


스티브 잡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른 관점으로 사물과 사회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잡스는 세상 사람들과 기존에 존재했던 사물을 재배치했다. 아이폰이 잡스의 시대의 혁신 아이콘이었지만 아이폰이 가지고 있던 기술은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기술들이었다. 잡스는 그것을 다른 관점으로 잘 조합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잡스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씨는 해답을 고정관념에서 찾았다.
"보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우리가 보는 많은 것 중에는 그 이면까지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내고 보고 있고, 오랫동안 보았다는 이유로 '당연함'으로 치부해버린다.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세상을 본다는 것은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또는 우물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의 관성과 당연함을 의심했다. 그리고 당연함을 거부했다. 자신이 세상에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기 시작하자 그에게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는 새로운 관점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은 우리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개개인의 생존이 절실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하루 아침에 통찰력을 얻을 수 는 없다. 모든 것이 훈련이다.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버리고 당연함을 의심하는 것이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는 시작이다.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관점을 지닐 때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은 자연스럽게 몸에 밸 것이다. 단지 차이는 이런 작은 시작을 할 것인지 가만히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에 달려있다.




불평등 사회, 적어도 공무원시험은 공평하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 사회의 소득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청년들은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재 청년 실업률은 8.2%로 IMF 외환 위기 직후인 8.8%에 근접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10%로 자고 일어나면 일자리가 생기던 시절은 전설이 되었다. 기성세대들은 모든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고 있다. 청년들이 꿈이 없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현실은 기성세대가 비판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문제는 청년들의 공무원 시험 준비가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이 취업할 일자리 대란이 문제의 근원이다. 더 큰 문제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사회분위기 속에 청년들에 대한 대책은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다.


중앙일보에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 대한 특집 기사가 보도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정씨는 대학 졸업반때 80개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78개 기업은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듬해에는 5개의 기업에 면접을 보았지만 모두 취업에는 실패했다.

정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실패는 훈장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2년을 허비하면 그냥 패배자가 되는 거예요. 가족과 대화도 끊기고 이대로 있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 짐을 싸서 노량진으로 왔어요"

정씨와 함께 대학 선후배 사이인 김씨는 함께 공시생의 길을 걷기로 한다. 노량진에서 그들은 월 40만원짜리 원룸 하나를 빌려서 함께 산다.

올해 10월 지방직 공무원 7급 시험에 경쟁률은 122대 1에 달했다. 4월에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4120명)에는 22만 1853명이라는 역대 최대의 지원자가 응시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전체 공시생의 수는 25만명이다.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고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는 비판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장씨는 말한다.
"편하게 살기 위해 공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이 없어 공시로 내몰린 겁니다. 우리에게는 공시는 인생을 건, 절박한 마지막 도전입니다." 맞다 그들에게 다른 길이 없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이 살아갈 '다른 길'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청년들은 편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공시에 절박한 심정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바늘문이고 중소기업에 취업을 해도 낮은 임금에 청년들은 절망한다. 31세의 이씨도 "첫 월급이 180만원에 불과했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10년차 과장이 250만원을 받는 다는 얘기는 더 큰 충격이었어요. 중소기업에서는 경제적 안정도, 인생의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서 회사를 관뒀습니다." 

현실은 어려워도 청년들이 미래를 바라보면 꿈을 꿀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투영된 미래인 10년차 과장 월급을 보면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을 때 자녀를 양육하기에도 쉽지 않은 급여라는 것이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평등을 위한 선택, 공시


최순실 사건으로 온 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순실병은 모든 국민에게 급속도록 전파되었다. 부모를 잘 만난 정유라 같은 사람들은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사회에서 기득권의 위치에 올라간다. 계층 간의 이동의 가능성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청년들은 더이상 부정부패의 한국 사회를 믿지 못한다.

청년들은 불평등한 경쟁을 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공시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공무원 시험에 인생을 건 청년들의 말은 절박하다 못해 가슴이 아프다.
"적어도 이 시험은 공평합니다. 몇 점 이상은 합격, 그 이하는 탈락, 보모의 재력이나 학벌, 외모 등 다른 요인들이 개입될 여기가 없습니다."


일자리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기업에 책임을 떠넘긴다고 해서 청년들의 실업 문제를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한다.
청년들의 실업률은 치솟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안달이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인지 오래다.
중소기업은 기술인력을 구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 원인은 단 한가지다.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임금 격차 때문이다.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없으면 청년 실업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같은 시간 일하고 임금이 두 배 이상 차이 난다면 누가 그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겠는가?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서 대기업으로 이동만 하려고 할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OECD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임금 격차는 상위10%와 하위10%의 차이가 4.7배에 달한다. EU 회원국 중 임금 격차에서 꼴지를 한 폴란드 수준이다. EU 회원국 중에서 스웨덴의 경우 상위 10%와 하위10의 격차는 2.1배에 불과하다.
이런 임금 격차는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영국의 경우 1998년부터 신고용협약(NDYP) 정책을 펴서 6개월 이상 구직하는 청년은 의무적으로 직업훈련과 능력개발, 취업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이 취업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청년 중 40%가 취업에 성공했다.
더구나 영국은 내년에는 18세 ~ 21세 청년을 대상으로 실업 직후 3개월 동안 71시간의 집중훈련프로그램(LAP)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예정이다.

실제 실무에 도움이 되는 기술 교육을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취업과 연계해야한다.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청년 인력들이 취업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출되고 제도적으로 중소기업의 임금을 상향할 수 있는 법적 정책적 뒷받침이 있다면 청년 일자리 문제는 조금씩 해결될 것이다.

청년들에게 생존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청년들이 경제적 안정가운데 가정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토대를 우리 사회가 만들어 가야한다.


치킨공화국의 그늘, 프랜차이즈 치킨집 창업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야한다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다. 한류의 열풍으로 치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 중 하나가 되었다.
왠만한 규모의 상가 건물에 치킨집이 없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평소에 치킨을 많이 배달시키지는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 달에 몇 번씩 주문해서 치킨을 먹으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맛있게 튀겨진 치킨은 주말 저녁에 가족과 즐기는 별미이다. 근래 치킨을 주문할 때 주문량이 많아서 배달이 지연될 때는 치킨집 차리면 금세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신문 기사를 본 뒤에 마음이 어려웠다. 치킨집은 대한민국의 자영업의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집 등 음식과 숙박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0명중에 1년안에 폐업하는 사람이 2명이고, 5년내에 문을 닫는 사람은 7명으로 상황이 심각했다.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중앙일보에 치킨집을 운영하는 치킨집 사장님 김영식(35세)씨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그는 외국계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두고 자영업에 뛰어든 일반적인 동네 치킨집 사장님이다.

연봉 7000만원을 받으며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다 자영업에 뛰어든지 2년이 되어간다. 그런데 지금 그는 일하는 빚쟁이가 되었다. 매일 새벽 2시까지 잠을 자기 않고 일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상황이다.
서울 장안동에서 가게에 찾아온 친구들은 그를 사장님이라고 부러워한다. 그렇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속 빈 강정이야. 무조건 회사에 붙어 있어"


프랜차이즈 창업,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수 있다


김영식씨가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 그가 가게 문만 열어 놓아도 매달 약 2,000만원이 꼬박꼬박 빠져나간다. 임대료와 관리비 280만원, 인건비 600만원, 투자비용으로 빌린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가 매달 130만원이 나간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건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물품비가 1,000만원이다.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이 1만7,000원인데 한 마리를 팔면, 물품비인 생닭값과 광고비가 5,400원 나가고, 소스와 포장박스, 튀김용 기름값이 대략 1,000원 정도 나간다. 그리고 배달을 해야하기 때문에 배달비용이 2,500원 빠져나간다.

계산을 해보면 치킨 한마리를 팔아서 1만7,000원을 벌어도 기본적으로 8,900원이 기본 비용으로 빠져서 8,100원이 남는다. 이 돈으로 임대료, 인건비등을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장사가 된다. 남는 것이 없다보니 장사가 안될 때는 생활비조차 건질 수 없는 달도 많다.


이렇게 일하지만 그에게 들려오는 이야기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장 수가 늘어나고 본사 매출이 커진다는 소식이다. 그가 생활비 한 푼 집으로 가져가지 못할 때, 나는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고 말한다. 그는 화가 난다. '나는 누구를 위한 노예인가?' 스스로 아프고 깊은 질문을 했을 것이다. 김영식씨는 새벽2시까지 몸이 상할 때까지 일하지만 수고에 대한 대가는 없었다. 

매달 2,000만원치 치킨을 팔아야 본전인 상황이다. 프랜차이즈가 쉽지 않은 이유는 물건을 팔아도 본사에 내야하는 비용이 만만하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프랜차이즈 치킨을 해도 장사가 잘되는 곳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평균적으로 7할은 5년내에 문을 닫고 있다.
김영식씨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 같은 서민에게 자영업 생존의 길은 없는걸까?' 스스로 잠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만약 프랜차이즈를 활용한 창업을 하려면 손익분석이 철저해야 한다. 창업할 때 자본이 넉넉하지 않다면 줄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능할 때 창업이나 사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창업과 사업, 실패할 수 없는 게임을 하라


한 가지 예를 들겠다. 몇 년간 동네에서 유심히 보아 둔 치킨집이 있다. 그 치킨집을 A치킨이라 하겠다. A치킨집의 손님이나 배달량은 근처의 다른 치킨집과 크게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인을 통해서 들은 A치킨집은 운영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먼저 A치킨집은 A치킨집 부모님이 사시던 집을 재건축해서 1층을 무상으로 사용했다. 임대료 걱정이 없다.
두번째로 A치킨집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사장님이 직접 기술을 배워서 치킨집을 차렸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보니 막대한 프랜차이즈 물품비나 인테리어비용이 나가지 않는다. 또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보니 치킨 가격을 경쟁사보다 내릴 수 있다.

세번째로 부부가 일하고 직원을 쓰지 않는다.
물론 임대료 걱정이 없으려면 부모님을 잘 만나야 한다. 그렇지만 두번째와 세번째는 부모님을 잘 만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이런 치킨집의 경우 한 달에 2,000만원을 팔았다면 적어도 절반 정도는 수익으로 벌 수 있는 구조다.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A치킨집은 실패할 수 없는 조건을 갖추었다. A치킨집 매장 사진을 보면 대부분 놀란다. 외관은 형편없다. 인테리어도 볼품없다. 프랜차이즈 업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조악하다. 그렇지만, 수익을 낸다. 치킨은 싸고 맛있으면 그만이다.

만약 부득이하게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고 한다면 자신이 철저하게 손익계산을 해봐야한다. 위험을 가능한 줄이고 실패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자. 실패하려고 해도 실패할 수 없는 게임을 하자. 해당 업종에 대해서 연구하고 분석하자. 나만의 분석 레포트를 만들어서 자신에게 제출하자. 그리고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 두뇌는 40대가 지나면 더욱 활발해진다.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당장 주변의 지인은 말한다. "너 정말 돈은 있냐? 너를 도와주는 든든한 빽이나 환경이 있냐?" 돈, 환경은 언제나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 환경이 바쳐주지 못해서 못한다. 나이가 많아서 못한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어떤 일을 할 때 하지못할 이유를 대자면 한이 없다. 그렇지만 그런 말들은 나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세상이 만들어낸 세뇌의 말일 뿐이다. 그것은 그저 속임의 말, 거짓말이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웅진 그룹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웅진 그룹의 상황이 어떠하다는 것(회사 경영이 어려워서 일부 계열사를 매각)은 접어두고, 웅진그룹의 창업자인 윤석금 회장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영업사원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무일푼이 세일즈맨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웅진그룹을 일구었다. 그는 돈을 가지고 있는 환경에서 웅진 그룹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시작은 미미했다. 시작은 무일푼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나이를 문제 삼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많아서 못한다는 통념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기뻐할 만한 소식이 있다.
인간의 두뇌는 30대를 시작으로 40대를 넘어서면서 더욱 활발해진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서 뇌가 정체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뇌는 급속도로 활성화된다. 나의 사고를 움직이는 두뇌는 나이가 드는 만큼 따라서 트레이닝 된다. 물론 두뇌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없이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일본의 두뇌 전문가인 이케가야 유치씨는 나이와 두뇌의 활성화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두뇌는 서른이나 마흔이 지나야 더욱 활발해집니다. 서른이 넘어가면 우리의 뇌는 독특한 작용을 하기 시작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잘 이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뇌를 직접 연구해보면 20대 후반이 되면 두뇌의 편성이 상당히 안정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만들고 부수는 일을 계속 반복하지요. 이렇게 두뇌는 재편성되면서 움직임이 차츰 유연해집니다. .. 나이가 들면서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그 범위는 서른이 넘는 그 순간 비약적으로 확대됩니다."

이케가야 유치씨는 서른이 지나면 두뇌가 와인이 숙성되는 것처럼 차분해진다고 강조한다. 두뇌는 이미 구축한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두뇌 안에서 연결고리를 찾는 능력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추리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뇌에서 서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던 개별 대상이 실제로는 뿌리가 이어져 있다. 개별 대상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는 것은 어린 시절이 아니라 서른과 마흔이 넘어가면서 나타난다.

두뇌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우리가 평생 두뇌 기능가운데 고작 2% 정도만 사용한다고 한다. 정말 잘 사용하는 사람이 10퍼센트정도 사용하는 수준이다. 두뇌의 나머지 90% - 98%는 사용하지 않고 쉬고 있는 것이다.

공병호씨는 "두뇌 가동률을 높여라"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두뇌를 공장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만약 공장가동률이 10퍼센트나 20퍼센트라고 가정해보자. 그것은 파산 상태를 의미한다. 어떤 공장이 가동률 10퍼센트나 20퍼센트로 돌아갈 수 있는가? 불황기에 가동률이 70페센트 정도로만 떨어져도 그들의 생존이 걸렸다고 야단법석을 떤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두뇌에 관한 한 파산 상태 혹은 부도 상태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이 운영하는 공장이나 회사의 가동률이 10퍼센트라면 폐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심각하다. 적자로 문을 닫아야 한다. 당신의 두뇌가동률 2%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공장으로 비교하면 회사가 파산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그런데 두뇌 가동률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은 평생동안 고작 2%의 두뇌만 사용하기를 원하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라는 존재가 이 땅에 태어나서 할 일은 많다. 그리고 그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두뇌를 최적화해서 사용해야 한다. 두뇌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당신이 이 땅에서 태어나서 부여 받은 그 일을 해내야 한다. 당신은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이며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두뇌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


두뇌는 나이와 상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두뇌의 가동률을 높일까? 두뇌 가동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뇌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뇌 의학 권위자인 하야시 나리유키는 '두뇌를 깨우는 7가지 습관'에서 두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일단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정보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깊게 사고할 수도 없으며 똑똑히 기억하기도 어려워진다. 뇌의 이해력과 사고력, 기억력을 향상시키려면 우선 '재미있다','좋다'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힘을 기르는 것은 곧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같다'


뇌는 사람과 같다.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좋은 평가를 받으면 기뻐한다. 우리가 두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두뇌가 원하는 일을 하자. 두뇌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두뇌 가동률은 높아질 것이고,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그렇다면 두뇌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삶에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할까?

두뇌가 좋아하는 것과 부의 관계


이상훈 기자의 1만시간의 법칙을 보면 두뇌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부의 증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일대의 스톨리 블로트닉 연구소는 1965년부터 20년 동안 예일대와 하버드대 학생 1,500명의 졸업 후 생활을 파악했다.
.. 직업선택에 있어서 전체 1,500명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1,245명은 좋아하는 일보다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직업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이다. 반면 나머지 17%(255명)는 보수는 적더라도 좋아하는 일, 꿈과 관계된 일을 업으로 삼았다.

그러나 20년 후 연구 대상 학생들이 재산을 얼마나 모았는지 파악하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전체 1,500명 가운데 이른바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람은 101명이었다. 그런데 이 중 돈벌이를 기준으로 직업을 골랐던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 100명은 사회에 발을 디딜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던 사람이었다. 돈을 추구한 그룹과 좋아하는 일을 좇은 그룹이 백만장자가 된 비율은 0.08%대 39.2%이다. 물론 돈이 성공의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위력을 엿보기엔 충분한 근거다."



미국의 명문대인 예일대를 졸업한 사람 중에 재미있는 일을 좇은 사람은 백만장자가 될 확률이 훨씬 높았다. 돈은 재미있는 특성을 지닌다. 돈을 쫓아가면 돈은 도망가지만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일에 몰입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하면 두뇌는 좋아한다. 하야시 나리유키의 말대로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두뇌는 활성화 된다.



뇌가 좋아하는 일이니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일거양득이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평생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돈은 덤으로 따라오게 된다.
단지, 꿈이 있고 믿음이 있고 사랑이 있다면 모든 것은 가능하다.

돈이 없어 못합니다.
능력이 없어 못합니다.
자격이 없어 못합니다.
아닙니다. 꿈이 없고, 믿음이 없고, 사랑이 없어
안 할 뿐입니다. - 길을 찾는 사람, 조정민 -




미래 경쟁사회에서 창조적 독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경쟁의 구도속에 있다. 경쟁의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이다. 경쟁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있고 있으며 경쟁하기를 포기하는 자들은 낙오자로 낙인찍힌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을 하지만 선의란 말을 붙였을뿐 경쟁이라는 단어의 본질적 의미는 바뀌지 않는다.

경쟁은 태어나서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타인과의 경쟁을 인식하지 않고 살아간다해도 중학교에 입학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학생들은 학교내의 공기가 차가워진 것을 직감한다. 모든 학생들은 대학 입시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모든 것을 건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대학교나 학과를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이 모두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 IT를 기반으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요즈음 빠른 기술 속도의 변화로 대학 학문이 실무와 괴리가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대학을 가지않고 고등학교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사회로 빠르게 진출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안에서 경쟁하기를 거부하거나 포기한 학생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명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의 경우 명절 증후군이 있다. 명절이 부담스러워진다.
명절이 되어서 반가운 친척을 만난다. 거기 까지는 좋다. 그런데 어른들은 질문하기 시작한다. 대학은 합격했는지, 합격했다면 어느 대학에 합격했는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어렵다. 스트레스 받는 학생은 명절에 참석하는 것을 아예 거부한다.

물론 모든 우리의 어르신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보면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경쟁은 건강하며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를 승자라고 치켜세운다. 당연히 패배한 사람은 낙오자 신세가 된다.
비단 근래 들어서 있는 일은 아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은 경제성장과 함께 경쟁 사회를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 구조속에서 우리는 경쟁은 선하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인식되었다.
어쩌다 우리는 경쟁의 구도속에 갇히게 되었을까? 숨이 막히는 경쟁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경쟁을 벗어날 방법은 있다. 또한 간단하다.
그저 지금 이 순간부터 경쟁하기를 거부하면 된다. 
경쟁하기를 거부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경쟁하기를 거부한다는 것은 그저 나의 길을 간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말을 간단하지만 사실 '경쟁하기를 거부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사회의 관념과 통념에서 벗어나는 일을 해야한다.
모든 사람이 노라고 해도 나는 예스하면서 나의 길을 가야한다.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경쟁하는 곳은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모두들 그 곳에 정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힘들게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경쟁의 구도속에 갇힌 이상 더 뛰어난 경쟁 상대들과 대면해야 한다. 새로운 경쟁 상대들은 예전의 상대들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경쟁의 구도속에 들어선 이상 다람쥐 쳇바퀴를 빨리 굴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창조적 독점으로 경쟁을 이긴다.


사회에 팽배한 경쟁에 대한 인식은 미국의 상황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페이팔을 공동 설립한 피터틸은 '제로투원'에서 경쟁을 뛰어넘는 창조적 독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은 지속 가능한 이윤을 얻는 것이다.
경쟁이란, 아무도 이윤을 얻지 못하고 의미 있게 차별화 되는 부분도 없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경쟁이 건강하다고 믿는 걸까?
그것은 경쟁이 단순히 경제학적 개념이나 개인 또는 기업이 시장에서 겪어내야 하는 불편함이 아니라 하나의 강박관념, 즉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침투해 있는 이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사고를 왜곡하고 있다."

그는 경쟁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이고 우리의 생각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역설한다.
경쟁을 설파하고 경쟁을 뼛속 깊이 새기고 실천해도 경쟁을 더 많이 할 수록 우리가 얻는 것은 오히려 줄어든다.
경쟁에 혼심을 다하면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하는데도 얻는 것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피터틸은 교육 시스템이 사람들을 세뇌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 시스템은 경쟁에 대한 집착을 부추기고 있고, 성적이라는 것 자체가 각 학생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도구가 된다.
오직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사람만 특정 지위와 자격을 부여받는 구조이다.

학생들은 끝이 없는 토너먼트에 뛰어들게 되지만 더 높이 올라갈수록 사정은 더욱 나빠진다. 

피터틸 역시 명문인 스탠퍼드 로스쿨에 등록했다. 로스쿨의 1등 성공의 뱃지는 대법원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그가 뛰어들었던 경쟁의 토너먼트도 만만하지 않았다.
그는 스탠퍼드 로스쿨에 입학해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런데 매년 미국에서 졸업하는 수만명의 로스쿨 대학원생 중에서 대법원의 직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사람은 수십 명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다른 길을 가야한다. 피터틸 역시 케네디 대법관 및 스캘리아 대법관의 보좌관에 지원했지만 최종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그는 경쟁에서 탈락하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경쟁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단한 것이다. 경쟁의 구도와 경쟁의 프레임에서 과감히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결정에 다른 사람은 그에게 패배자의 시선을 보냈다. 그렇지만 결국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창조적인 일을하고 페이팔을 설립하고 저명한 기업인이 된다.
만약 그가 대법관 보좌관직에 합격했다면 그는 자신만의 창조적인 것을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평생 사건 조서를 쓰거나 다른 사람의 사업 계약서의 초안을 쓰면서 평생을 보냈을 것이다. 물론 법원에서 사건 조서를 쓰거나 사업 계약서 초안을 쓰는 일이 잘못된 일이란 말은 아니다. 그 일에 자신의 꿈과 사명이 있으면 된다.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경쟁의 이데올로기 사회에서 다른 길을 안내하는 곳이 국내에도 있다. 바로 거창고등학교다.

창조적 생각,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십계명


대부분 고등학교가 입시 위주의 교육에 치중하는데 미션스쿨인 거창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농사일과 가축 키우기, 눈싸움, 눈오는 날 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토끼몰이, 눈싸움 예술제 등을 하면서 교육을 시킨다. 일반적인 학교라면 시간 낭비라고 극성 학부모들이 데모할 일이다. 거창고는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우면 무소유의 삶을 살다간 고 장기려 박사가 이사로 취임한 학교이기도 하다.


거창고등학교는 직업 선택 십계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소신과 사명을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을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가이드한다.
다음,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십계명을 천천히 읽어보자. 

제1계명,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제2계명,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제3계명,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제4계명,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제5계명,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제6계명,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제7계명,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제8계명,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제9계명,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제10계명,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십계명은 사회적인 통념과 반대되는 길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월급이 많은 쪽을 선택한다.
당연히 승진의 기회가 있는 곳을 직장으로 택하고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은 절대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세상에 역행하는 거창고 학생들은 돈이나 출세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 

거창고 학생들은 거창고 졸업생 건축가가 세운 다리는 무너지지 않고, 거창고 졸업생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여긴다. 선배들에 대한 자부심이다. 학생들이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십계명을 따라 산다면, 경쟁의 사회에서 경쟁하지 않고 이길 수 있다.
경쟁하지 않고 경쟁자를 이기는 최고의 방법이다.
처음에는 사회의 낙오자나 패배자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들이 승리자이며, 인생에서 경쟁의 프레임을 깨트린 진정한 창조자가 된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