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의 힘


대학시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그건 바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기간만 되면 붐비던 학교도서관이다. 물론 요즈음 대학생의 경우에는 취업난이 심해서 시험기간과 상관없이 도서관이 붐빈다고 하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 시절에는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아예 밤을 새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렇게 공부하는 친구들은 이른바 벼락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평소에 공부를 잘해온 친구들의 경우에는 시험전날에 절대로 밤을 새지 않는다. 그렇지만 평소에 학습을 게을리한 학생들에게는 F학점을 받지않으려면 벼락치기 내공을 사용해야한다.

그런데 어찌보면 벼락치기는 투입대비 효과가 큰 공부법이다. 정해진 시험기간에만 자신의 모든 힘을 몰입해서 공부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에서 만점이나 100점을 받으려면 벼락치기로는 한계가 있다. 평소에 거북이형 공부법을 사용해야한다. 
그렇지만 공부를 게을리했던 학생이 시험기간에 벼락치기 내공마저 사용하지 않는다면 시험이 끝난뒤에 F학점이라는 숫자를 볼 수도 있다.
벼락치기 내공만 제대로 사용했더라도 과목과 상황에 따라서는 B학점 이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시간의 힘


벼락치기를 하느라 도서관에 가보면 학생들이 서서도 공부하고 심지어 화장실가면서도 무언가를 암기하느라 중얼거린다.
그들은 시험 전날이라는 마감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의 효율만 따진다면 거북이형보다 벼락치기형이 훨씬 더 시간대비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회사에서도 마감일이 있는 일을 할 때는 업무의 집중도가 극대화 되는 경험을 하곤한다.
가령 자료 제출 마감이 금요일까지이면 수요일까지는 여유있게 일하다가 목요일에 야근으로 몰입을 하고 나면 금요일 아침에는 따뜻한 보고서가 어떻게서든지 만들어지는 것을 여러번 경험하였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나 회사에서 일할 때 데드라인이 있는 마감의 일은 몰입하게 된다.



매순간이 벼락치기가 된다면?


그렇다면 일을 할 때에 매순간 계속해서 마감의 힘을 사용할 수 는 없을까? 그렇다면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업무를 끝내고 남는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않을까?

불필요한 야근을 줄인다면 가정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공유하든지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유용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시간안에서 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한 것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해서 3배의 일을 하였다면 일의 측면으로만 볼 때 3배의 인생을 더 산 것이 된다.





시간을 살려내자


어떻게든지 시간을 살려내고 싶다. 그건은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간의 삶은 수명이라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인생의 마감의 때가 된다면 나의 삶의 시계는 멈추게 된다.

시간을 살려내고 싶다.
그때가 언제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누구든 그렇지만 정해진 시간만큼은 훌륭하게 살아내고 싶다.

훌륭하게 살아낸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게 맡겨진 위치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에만 빠져있는 것은 워커홀릭이라는 일중독일 뿐이다. 우리는 꽃과 나무와 하늘을 봐야한다.
꽃과 나무와 하늘은 가정과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사회나 회사 상황만을 탓할 수 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간을 살려내면 그만이다.

나는 시간을 살려내기로 했다. 그 첫번째 시도는 타이머를 사용한 것이다.


글쓰기 타이머의 효과


나는 일반적으로 한 개의 포스팅을 하기위해서 보통 두시간에서 세시간을 할애한다. 두 세시간은 들여야 비로소 하나의 글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하나의 글에 두세시간을 매일 쏟아붙는 것은 정말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일이다.

시간을 쪼개어서 포스팅을 하다보니 때로는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와서 밤을 새워가며 글을 쓴적도 있고, 출근 전에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쓴 적도 있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데 두세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일을 하면서 가정을 돌보면서 추가적으로 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언제나 눈은 비몽사몽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타이머를 도입하기로 했다.



간단한 도구인 타이머를 도입하자 얼마되지 않아서 나는 놀라운 효과를 눈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두세시간 걸리던 글쓰기가 한 시간 정도로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었다. 짦은 글의 경우에는 15분이나 30분에도 가능해지곤 했다.
물론 글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사전 준비작업이나 여러가지 제반사항을 정비한 것이 사실이다.

30분 단위의 타이머가 째깍째깍 움직이면 나의 심장은 바빠진다.
나는 시계를 보면서 키보드위에 손가락을 쳐내려간다.
키보드를 치면서 나는 스스로를 더욱더 재촉한다. 재촉은 몰입을 낳는다.
몰입은 시간을 뚫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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