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도전도 댓가는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갈 때, 인생에서 어떠한 도전도 댓가를 치뤄야 한다. 요즈음의 한국 사회 분위기는 무척 위축된 느낌이다.
공익은 훼손되고, 가계의 실질적인 소득은 감소되고 물가는 오른다. 가계 대출은 1,300조원을 넘어서 경제 위기의 하나의 단초로 지목하는 전문가도 많이 있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는 중산층의 가계 대출이 평균 1억원을 넘는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현실의 삶에서 힘겹게 싸워가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사회에서는 위로와 힐링에 대한 메세지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우리는 언제나 위기와 함께 걸어왔다.
물론 위기의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려워진다. 현실을 극복할 생각의 단초조차 없다면 우리는 현실에 매몰 될 것이다.




사람은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는 존재이다. 많이 회자 되는 말 중에 하나는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인생이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을 되새겨보면 결국 생각이 인생을 만든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결국 나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매일 하는 생각이 부정적인 생각이라면 나의 인생은 조금씩 좋지 않을 일들로 둘러 쌓여져 갈 것이고, 상황과 환경이 어려워도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인생은 어두움 가운데에서도 출구와 활로를 찾을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속쓰림이나 위장병은 많은 경우 스트레스나 강박증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식습관을 제외하고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심리적인 요인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의 생각이다. 현재 자신의 심리적인 요인에 영향을 주는 환경이 직장일 수도 있고 사업일 수도 있다. 때로는 가사를 돌보는 주부나 학생의 입장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 모든 상황을 뚫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의 상황에 얽매이면 나를 찾지 못하고 자아는 현실에 매몰되어 버릴 것이다.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생각의 단추를 바로 잠그면서 현실을 뚫고 나아가 보자. 현실을 뚫고 나아간다는 생각은 내 삶의 도전이 된다.
생각으로 시작된 도전은 임계치에 이르면 실행으로 옮겨진다. 그런데 도전에는 언제나 만만치 않은 현실의 장벽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어려운 현실의 장벽에 당당히 맞선 사람이 있다. 바로 한국의 로봇박사로 통하는 한재권 박사이다.

로봇공학자 한재권 박사의 현실과 맞서기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로봇을 연구했던 한재권 박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CHARLI)를 만들어서 로봇 찰리를 2011년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품 50에 올려놓았던 한국의 대표적인 로봇 공학자이다.
그가 미국에서 로봇에 대한 공부했기에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거나 유학을 갈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한재권 박사는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재권 박사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뇌성마비 장애를 지닌 한 살 터울의 남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동생의 경우에는 운동 기능과 언어 기능이 발달하지 못해서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살 배기 아기와 같았다. 동생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다보니 한재권 박사와 가족은 언제나 동생 곁에서 동생을 보호하는 삶을 살아와야 했다. 당연히 가족끼리 여행은 꿈꿀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언제나 모든 관심은 동생에게 갈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사람들이 누리던 평범한 어린 시절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로봇이 나오는 TV 만화를 보게 되었다. TV 속의 로봇은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번쩍 들어서 구조해주었다. 그에게 이런 TV 속의 장면은 동생에 대한 생각으로 바뀌었다. 한재권 박사는 '로봇 정신'에서 당시 생각을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이런 장면들이 동생을 번쩍 들어서 욕조로 옮긴 뒤 목욕을 시켜 주거나, 동생이 울고 있을 때 필요한 것을 몸속에서 꺼내 달래 주는 상상으로 이어졌다. 대단했다. 저런 능력을 가진 로봇이라면 내 동생을 잘 돌봐 줄 수 있을 텐테, 그럼 우리 가족도 다른 가족들처럼 동생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집 밖에서 볼일이 생겼을 때 걱정 없이 마음대로 일을 볼 수 있을 텐데 ...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 그런 로봇은 TV 속에나 존재하는 것이었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로봇이 있으면 현실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로봇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현실과 꿈은 언제나 부딪친다


어릴 적 로봇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재권 박사는 평범하게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뒤 대학에 진학해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를 만드는 국내 대기업의 연구소에 입사하게 되었다.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해서도 열정적으로 일해서 회사에서 상도 받고 좋은 평판을 얻었다. 또한 회사 내에 평판 뿐 아니라 대기업에 다니다 보니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그의 통장 잔고는 언제나 늘어나고 있었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그는 현명한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다. 가정을 꾸린 그에게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현재의 삶을 그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라고 명령했다. 안정적인 회사, 현명한 배우자, 주변의 좋은 사람들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삶이었다. 현실은 편하고 행복했다.



그렇지만, 어느 날 문득 그의 삶에 회의감이 몰려들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로봇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은 영원히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봇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이곳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서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지만 그는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그에게 아내의 의사는 중요했다. 그는 자신의 꿈과 상황을 이야기 한 뒤 아내에게 미국으로 공부를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아내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남편을 절대적으로 응원해주는 현명한 아내였다.

그렇게 시작된 미국 유학 준비를 위한 공부였지만 공학도였던 그는 영어때문에 유학을 준비하는 공부기간은 늘어가기만 했다. 공부 기간이 늘어나자 생활비에는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결국 유학공부를 마치고 외국 대학원에 원서를 넣을 때는 지원할 원서비까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 때 그는 '내가 철없이 일을 저질렀구나' 하고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없었다. 이미 일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당히 맞서지 않으면 현실에 지는거다


원서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는 무슨 일이든 해야했다. 그래서 그는 대리운전으로 밤에 일하고 낮에는 구직사이트를 뒤져서 로보티즈 라는 회사를 찾아서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유학가지 전까지 만으로도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사장님께 진심으로 매달렸다. 결국 그는 낮에도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었고 밤낮으로 일을 하면서 유학 가기전까지 생활비와 필요한 재정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가 대기업 연구소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안정적인 수입을 받다가 생활고로 밤에 대리운전을 시작할 때 그의 생각을 어떠했을까?
자신의 도전에 대한 후회와 미래의 불안이 없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결정에 대한 후회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생각이 몰려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당당히 현실에 맞서서 자신의 꿈을 쫓기로 했다. 꿈은 현실의 단단한 벽을 뚫어냈고 결국 그는 원하는 유학을 가서 대학원에서 로봇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로봇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의 꿈에 대한 몰입의 결과는 타임지에 선정이 되기도 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로봇 박사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는 '로봇 정신'에서 자신은 꿈을 위해서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선택을 두 번 했다고 한다.
'나의 지난 두 번의 선택은 분명 합리적인 선택과는 거리가 멀었다. 먼저 대기업을 나와 중소기업에 비정규직으로 들어간 것이 그랬고,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기하고 신생 연구실이 있는 대학으로 들어간 것이 그랬다.'


그렇지만 아무리 비합리적인 선택이라도 자신의 꿈을 위한 선택이라면 그것은 괜찮다. 우리의 형편은 어떤가 당장 통장 잔고가 비어서 밤과 낮을 일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가? 어짜피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세상에 쉬운 일 이 있다고 하는 것은 언제나 가짜들의 거짓 메세지일 뿐이다. 그런 말은 달콤한 사탕발림이고 속임의 말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어떠한 도전도 댓가는 필요하다.

꿈이 있다면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아도 벽을 뚫고 나가는 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한 가지를 기억하자 언제나 그렇듯이 현실을 이겨낸 사람들은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은 몽상이 아니라 현실과 부딪쳐가면서 이루어 낸 갑진 결과라는 것을.

다음 글귀를 천천히 읽고 잠시 시간을 두고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깊이 생각해보자. 그리고 내면의 울림을 겸허히 경청해보자.

'도저히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과연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일생 알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을 위해 부름 받았습니다.' - 길을 찾는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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