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과 사업, 외부자금은 최후의 수단이다


창업 열기가 식지 않는다. 취업난이 심한 상황에서 용기 있는 청년들은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청년 뿐 아니라 중장년에서 심지어 노년층까지 창업에 도전한다. 근래 창업과 관련하여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빈번히 사용하지만 2000년대 초반만해도 벤처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요즈음 스타트업 현상을 보면서 2000년대 초반의 거셌던 벤처 붐이 떠오른다. 물론 과거 벤처바람은 거품이라는 반작용도 있었지만 사회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창업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전세계적인 불경기와 저성장속에서 각 국가는 창업을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의 젊은 층 창업은 무섭다. 중국에서는 하루에 1만 개의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은 창업도 인해전술이다. 중국의 선전은 이미 선전밸리라 불리울 정도로 창업과 스타트업의 메카가 되었다.

중국의 성공한 스타트업인 DJI는 2011년 보급형 드론 팬텀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2014년에만 전 세계에서 30만대를 팔아치웠다. 현재 DJI는 세계 민간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면서 시장을 확고히 장악했다.


일본에서는 제로 성장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일본 청년들을 스타트업 사무라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미 2014년도에만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에 지원한 비용은 2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열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도 어려운 환경가운데 나름 선전하고 있다.

사업할 때, 외부자금 좋아하지 마라


열악한 환경가운데에서도 굴하지 않고 창업의 열정을 불태우는 청년들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막 창업한 회사나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큰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사업 자금이다. 막상 사무실과 집기만 장만하려해도 사무실 임대료등 자금 압박에 직면한다.

그래서 여러 벤처캐피탈을 기웃거린다. 그런데 거기에 함정이 있다. 우리가 투자를 받는 외부 자금은 빌린 돈에 불과하다. 빚이란 이야기다.
외부 자금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외부 자금은 최대한 최소화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여기저기에서 투자를 받고 외부 자금을 끌여들어서 스타트업 창업을 했는데 사업이 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외부자금을 투자 받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몇 억에서 수십 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하자. 열심히 사업을 했지만 큰 부채를 지고 망하면 재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투자를 받지 않거나 어쩔수 없이 수백에서 천만원정도만 외부자금을 끌어 썼다면 사업을 접어도 언제든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사업이 망할 때, 크게 시작한 사업은 크게 망하고 작게 시작한 사업은 작게 망하는 법이다.
사업이 지닌 몸체가 가벼우면 몇 번을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더구나 요즈음에는 IT 인프라가 훌륭하다. 특별한 장치산업의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큰 비용 없이도 사업을 할 수 있다. 그럴싸한 사무실이 없다고해서 문제될 건 없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대학생이라면 동아리방도 좋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벤처 캐피탈 등 외부 자금의 문제점


혁신적인 사업가 제이슨 프라이드는 '똑바로 일하라'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업에서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쓰는 것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지적한다.

첫째, 주도권을 빼앗긴다.
외부인들의 자금을 빌려 쓰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처음에는 별 문제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간섭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남의 명령이나 들으려고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돈을 빌리면 결국 그런 꼴을 당하게 된다.

둘째, 돈을 끌어 쓰면 안정된 기업의 구축의 꿈은 물 건너간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투자에 대한 이익을 재빨리(보통 3~5년 안에) 회수하는 것이다. 최대한 빠리 돈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이 개입되면 장기적인 안정은 힘들어진다.

세째, 돈을 빌려 쓰다보면 어느새 중독이 된다.
남의 돈을 쓸 때는 좋지만 그 돈이 떨어지면 또 빌리러 가야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회사의 주도권을 조금씩 내줘야 한다.

네째, 좋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없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협상력이 없다. 그럴 때 돈 거래를 하는 건 좋지 않다.


다섯째, 고객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

여섯째, 자금 조달하다가 정작 사업을 등한시할 수 있다.
자금 조달은 어렵고도 소모적인 작업이다. 투자 모임과 법 문제, 계약 관계 등으로 수개월이 소요된다. 사업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엉뚱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니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제이슨 프라이드 말대로 빚쟁이 길로 들어섰다가 후회하는 사업가들이 많다. 빚쟁이는 언제나 눌려서 살 수 밖에 없다.
자기 사업을 하는 데에도 다른 사람 눈치보고 사업을 하면 사업이란 배는 산으로 간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고, 투자자들에게 코 꿰이지 말고 농경사회라 생각하고 최대한 자급자족 해라.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사업, 망하지 않는 사업의 진리


이니텍과 이니시스는 국내에서 보안, 결제 시스템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 기업이다.
이 회사를 창업한 권도균 사장은 11년간 컴퓨터 분야의 엔지니어와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35세에 이니텍과 이니시스등 5개 회사를 창업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개척자이자 멘토이다.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권도균 사장만큼 전문가도 없다는 것이다.

그 역시 '스타트업 권도균의 경영수업'에서 남의 돈을 끌어 쓰는 것에 대해서 신중하라고 강조한다.
"'회사라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큰 회사도 직원 채용을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스타트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만일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독립된 사무실을 유지할 필요도 없어진다.

몸이 가벼우면 쉽게 안 망한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언제 직원을 채용해야 하나? 원칙은 '본업에서 지속 가능한 매출 이익으로 급여를 줄 수 있을 때'이다.

'직원 없이 나 혼자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멋진 아이디어 외에는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아이템으로 창업하려는가? 그것은 자기 사업이 아니다. 그래도 그것을 꼬 해야 하겠다면 그 일을 직접 배워라."





우리는 돈이 없어서 사업을 못한다고 하지만, 곰곰히 진실과 마주하면 돈이 없어서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편하게 사업하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한다. 어려움 없이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

직원을 채용해서 나가는 지출인 급여는 초기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자금 소진의 이유이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앱을 개발하려면 수백만원의 돈이 들어가는데 그럴 돈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직접 공부하고 배워서 만들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혼자서 해내야 한다.

자신이 사업 전반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직원을 채용해서 제대로 된 위임을 할 수 있겠는가?
처음 시작할 때는 무소뿔처럼 혼자 가라! 그것이 망하려고 노력해도 절대 망할 수 없는 사업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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