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의 서(書), 완벽한 계획은 없다


연말이 되면 새해를 위한 준비로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신년 다이어리는 일년에 한번 특수를 맞는다. 다이어리를 구매하면 가장 먼저 펼쳐보는 것이 달력이다.

한해의 중요한 일정을 다이어리에 표시한다. 시간이 있다면 새해의 계획을 세워본다.
소망을 가지고 신년계획을 세우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런데 한해의 끝인 연말에 돌아보면 언제나 그렇듯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다.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74억명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라는 한명의 존재가 살아가는 주변에도 수많은 변수가 나타난다.
계획을 실천 못했다고 핑계라 말하지만 사실 어찌보면 수많은 주변 상황가운데에서 1년 간의 계획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기적이다.

장기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 더구나 장기 계획을 너무 세부적으로 작성하는 일은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엄격한 계획을 작성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는 편이 낫다.


장기계획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긴 장기 계획보다는 짧은 단기간의 계획은 오히려 실효성이 높다. 오늘 하루의 계획이라든지 한 주간의 계획은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하다.
제이슨 프라이드는 '똑바로 일하라'에서 계획하는 것에 대해서 독설을 퍼붓는다.

"추측이 아닌 계획은 위험한 습관이다. 계획을 세우면 그 계획에 질질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이 방향으로 가기로 했으니까 무조건 이 방향으로 가야 해'
계획이 있는 곳에 융통성이 설 자리는 없다. 하지만 인생살이에는 융통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중에 나타나는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이제 보니까 이 쪽 방향이 아니라 저 쪽 방향이 맞군' 때로는 이렇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장기 계획은 타이밍 자체가 잘못되었다. 정보는 주로 언제 얻는가? 일을 시작하기 전이 아니라 일을 하는 도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보는 일을 하는 중간에 생긴다는 점이다. 책상 앞에서 계획서를 작성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은 드물다.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보는 일을 수행하는 도중에 만들어진다.
그 일이 어떤 종류의 일이던지 동일하다. 실행하고 실천하는 행동의 순간에 나타나게 된다.

제이슨 프라이드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미래에 대한 문제점이나 장애물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은 필요하다.
미래의 위험에 대한 위험관리(Risk Management)는 반드시 필요하다. 인생의 여정길에 나타날 위험에 대한 대비책은 있어야 한다.
다만 어차피 구닥다리가 되어서 서류함에 처박힐 장기 계획서를 작성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란 말이다.

"올해가 아니라 이번주에 할 일만 결정하면 된다. 당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면 그만이다. 한참 전부터 계획을 세우지 말고, 시작하기 바로 전에 결정을 내리면 된다."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오늘을 살아라!


우리는 점쟁이가 아니다. 우리는 마법사도 아니다. 커튼에 가려진 미래의 계획을 완벽하게 작성할 수 없다.
그것이 진실이고 사실이다.
필요한 것은 한 해의 계획이 아니다. 우리는 당장 이번주에 할 일만 결정하면 된다. 이번 주도 어렵다면 오늘 하루 동안의 계획이면 족하다.

당장 급한일을 찾아서 오늘 해내면 그만이다.
우리는 내일을 살지 않는다. 언제나 오늘을 살 뿐이다.

     

생각해보자. 만약 오늘이라는 삶의 구획을 계획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면,
그리고 그런 오늘이 매일 매일을 더해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우리는 살아가는 전체의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산 것이 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이란 인생의 마법이고 기적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하루만은 견딜 수 있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오늘 하루만은 견딜 수 있다.
한 달 간의 목표는 지키지 못해도 단지 오늘 하루만의 목표는 지켜낼 수 있다.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오늘 하루만은 해낼 수 있다.

내일은 생각하지 말자. 내일을 생각하면 우리 눈앞에 불안의 장막이 생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직 오늘 하루만 인생에서 존재할 뿐이다.


오늘 하루만 견디고, 희망을 바라보자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도 오늘 하루만은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오늘 하루를 견뎌내고, 또 견뎌내고 살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우리들은 낙심한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결과는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의 삶이 만만하지 않다고 해서 희망마저 버리고 살 수는 없다.

중앙일보에 헬렌 미렌에 대한 기사는 견디는데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준다.
영국 출신 영화배우로 '여왕 배우'로 유명한 헬렌 미렌은 18세 때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그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기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것은 40세부터이다. 그녀는 20년이 넘는 시간을 무명 시절로 보내야만 했다.


헬렌 미렌이 '더 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그녀의 나이 61세때였다. 20여년 무명배우 시절 위에 20여년이 더해진 뒤에야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40여년이 넘는 긴 배우의 여정이었다.
헬렌 미렌은 "세상엔 전혀 고통받지 않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힘겹게 싸워 나가야 하고 수십 번 쓰러져도 다시 전진해야 한다. 그게 우리네 인생" 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말한 것은 우리네 이야기로 토끼와 거북이 메세지다.

헬렌 미렌은 거북이 정신으로 무장했다. 남들이 뭐라하던 20년동안 주변사람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건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갔다.
무명시절 짓굿은 지인은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을지도 모른다. "너는 배우인데 왜 TV에 나오지 않니?"
TV에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무명시절은 단역이라서 존재감이 없었을 것이다.
20여년동안 배우로서의 생활은 말못할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어려움을 성공자들이 치뤄야하는 당연한 여정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갔다.

세상에는 고통받지 않고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힘들게 싸워나간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난다.
넘어지고 쓰러져는 것은 인생 여정에 일어나는 당연한 과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쓰러진 것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전진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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